▶ NFL 시즌 9주째 라스베가스 스포츠북에‘블랙 선데이’
이변이 없으면 라스베가스 도박사들이 운다. 그들에게는 NFL 시즌 9주째가 바로 그런 ‘블랙 선데이’였다.
라스베가스 호텔 수퍼북의 부사장 제이 코네게이는 4일 오후 경기들의 3쿼터가 끝난 시점에서 내줄 돈이 모자랄 상황을 파악했다. 그리고는 “이 비즈니스에서 26년 동안 일 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며 “1년에 한 두 번씩 돈이 모자라 금고에서 더 꺼내야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 정도로 큰 손해를 본 적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덴버 브롱코스, 그린베이 패커스, 디트로이트 라이온스, 볼티모어 레이븐스, 휴스턴 텍산스, 시카고 베어스, 시애틀 시혹스 등 우세가 점쳐진 ‘페이보릿’(Favorite)에 베팅이 몰릴 것이 예상됐다. 하지만 이들이 모두가 승리를 거두는 바람에 문제가 커졌다는 것.
도박사들에 따르면 단순하게 한 팀의 승패를 점치는 ‘스트레이트 베팅’을 받는 위험부담은 그리 크지 않다. 하지만 여러 경기 결과를 많이 맞출수록 배당금이 커지는 ‘팔레이(parlay)’ 베팅 때문에 ‘출혈’이 컸다.
또 다른 스포츠 베팅 업체 ‘북미주 윌리엄 힐’의 지미 바카로 대변인도 “이 업계에서 37년 동안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시즌 8주째까지는 짭짤했다. 하지만 어제는 압도적인 우세가 예상됐던 팀들이 모두 이기는 바람에 ‘쪽박’ 찬 셈”이라며 “내가 경험해본 역대 최악 정규시즌 주말이었다”고 말했다.
바카로는 이에 대해 “사람들의 베팅 스타일이 바뀐 영향이 크다. 옛날에는 75%가 스트레이트 베팅을 하고 팔레이 베팅은 25% 정도에 불과했는데 이제는 그 반대다. 사람들이 로토 티켓을 사는 식으로 가능성이 낮아도 크게 한 번 맞아주길 바라며 60~70달씩 베팅을 해 위험부담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리고는 7개 팀 콤보에 100달러를 건 사람에게 1만400달러, 10개 팀 콤보에 15달러를 베팅한 사람에게 1만2,500달러, 12개 팀 팔레이에 5달러를 건 사람에게 1만5,000달러를 내줘야했다고 밝혔다.
이날 4.5점차 우세가 예상됐던 애틀랜타 팰콘스가 달라스 카우보이스와 경기 종료 17초 전 결승 필드골을 성공시켜 8연승을 거둔 것도 이들에겐 도움이 되지 않았다.
코니게이는 “그나마 경기가 나빠 사람들이 베팅하는 금액이 4~5년 전에 비해 크게 작아진 게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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