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샌디’ 이후 시작된 뉴욕, 뉴저지 지역의 기름대란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두 지역 주지사들이 곧 기름이 공급될 것이라며 주민들을 달래고 있지만 실제로는 자동차에 기름을 넣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지난 주말 가진 회견에서 기름을 실은 유조선과 바지선들이 뉴욕의 항구들로 향했기 때문에 곧 기름대란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운전자들에게 "지금은 급박한 상황이 아니라면 차를 타지 말아야 할 시기"라면서 "연료를 아껴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욕주 당국에 따르면 롱 아일랜드의 포트 제퍼슨에 있는 석유공급소에는 5일(현지시간) 밤 늦게까지 최고 900만 갤런의 휘발유가 채워질 예정이다.
또 인우드의 터미널에도 기름이 들어와 곧 일선 주유소에 공급할 계획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연방 에너지부 발표를 인용, 뉴욕주 주유소의 경우 27%만이 기름이 없어 공급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일의 67%에 비해서는 현저히 낮아진 것이다.
공급사정이 나아지는 것은 뉴욕과 뉴저지 지역의 전력이 복구되고 지역 항구들이 문을 연데다 송유관과 정유터미널들도 다시 가동되기 때문이라고 NYT는 분석했다.
롱 아일랜드 주유소협회의 케빈 베이어 회장은 "상황은 빠르게는 아니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뉴저지주의 경우 상황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크리스 크리스티 주지사가 주유소 홀짝제를 도입하면서 주유소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은 다소 짧아졌다.
하지만 그나마 문을 열던 주유소들이 기름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운전자들이 기름 넣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 문을 닫은 주유소도 아직 많다.
뉴워크 공항 인근의 학교 교장인 하비어 나자리오씨는 기름을 넣기 위해 길게 줄을 섰다가 자기 차 두대 앞에서 주유소에 기름이 떨어지는 상황을 겪었다. 그는 앞의 운전자들이 차에 기름을 넣는 것 외에 25갤런 들이 통을 가져다 휘발유를 사재기하는 것을 목격했다.
그는 또다른 주유소를 찾아 헤매다 결국 다시 4시간을 기다린 끝에 겨우 기름을 넣었다.
이런 광경은 주유소마다 매우 흔한 일이다.
한 한인 주재원은 "내 차 바로 뒤에서 기름이 떨어졌다. 폭동이라도 날 것 같은 분위기가 형성됐지만 곧바로 경찰이 출동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요즘 뉴저지에서 문을 연 주유소에는 모두 경찰차가 배치돼 있다.
(뉴욕=연합뉴스) 주종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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