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 전 뇌졸중으로 쓰러졌던 미국 연방 상원의원이 미국 최고층 빌딩을 걸어 올라 재활 의지를 과시했다.
5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 등에 따르면 마크 커크 상원의원(53·일리노이· 공화)은 전날 열린 미국 최고층 빌딩인 윌리스타워(구 시어스타워) 계단 오르기 대회(SkyRise Chicago)에 참가해 66층부터 결승점 103층까지 37개 층을 걸어 올랐다.
커크 의원은 미국 상원에서 손꼽히는 친한파 의원으로 유명하다.
허혈성 뇌졸중 후유증으로 신체 왼쪽이 마비된 커크 의원은 물리 치료사를 대동한 채 왼쪽 다리에 보조장치를 대고 지팡이와 계단 난간에 의지한 채 목표를 달성했다.
커크 의원은 북적이는 참가자들 사이에서 힘겹게 계단을 오르면서도 연방 미소를 지었으나 언론 취재에는 응하지 않았다.
그는 103층에 올라 가족과 친지, 참가자에게 큰 박수와 포옹을 받았다.
윌리스타워 1층부터 103층까지 총 2천19개의 계단을 걸어서 오르는 이 대회는 시카고 재활센터(RIC)가 운영 및 연구기금 마련을 위해 매년 개최하고 있다.
올해 참가 인원은 약 3천 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는 인공지능이 달린 로봇다리를 달고 도전에 성공한 잭 보터(31)도 포함되어 있다. 모금액은 매년 약 100만달러(약 11억원)에 달한다.
커크 의원은 지난 1월 말 노스웨스턴대학 병원에서 3번의 뇌수술을 받은 뒤 입원 치료를 받았짐나 지금은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
커크 의원은 그간 짧은 비디오 영상을 통해 회복 상태를 전했고 최근 일리노이 공화당 정치인들의 선거 캠페인 광고에 얼굴을 비치기는 했지만 대중이 모이는 장소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RIC 최고경영자 조앤 스미스 박사는 "커크 의원이 재활에 놀라운 의지를 보이고 있고 회복에 빠른 진전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윌리스타워 계단 오르기 성공은 커크의원의 상태가 어느 때보다 좋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커크 의원 측은 의회 복귀 시점에 대해서는 확답을 미루고 있다.
커크 의원은 윌리스타워 행사장에서 시카고 NBC방송과 짧은 인터뷰를 하기에 앞서 방송 관계자들에게 내년 1월 복귀를 기대한다고 말했으나 이 내용이 전파를 타지는 않았다.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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