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교 · 정치 · 환경 등 고려 연 50만 떠나
올해 30세 여성인 천 쿠오는 많은 중국인들이 바라는 것을 갖고 있다.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고 직장은 보수가 높은 다국적기업이다. 그러나 그녀는 새 삶을 시작하기 위해 10월 중순 호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매년 조국을 떠나는 수십만 명의 중국인처럼 그녀도 해외에 나가면 더 좋을 것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최근 수년간 중국이 이룩한 눈부신 경제적 성공에도 불구하고 호주의 자연환경과 잘 갖춰진 사회복지 서비스에 매료됐다. 특히 종교적 자유가 보장되는 나라에서 가족과 함께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싶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31일 자에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중국의 전문직 종사자들이 대거 해외로 떠나고 있다면서 천씨의 사례를 소개했다.
NYT에 따르면 2010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을 향해 떠난 중국인은 50만8,000명으로 10년 전인 2000년보다 45%가 늘어났다.
미국에 영주하기 위해 입국한 중국인은 재작년 7만명에서 지난해에는 8만7,000명에 달했다.
중국인 이민자들로 인해 뉴욕 맨해튼 중심가에서부터 유럽연합(EU) 여권을 구할 수 있는 지중해 키프로스에 이르기까지 곳곳에 부동산 붐이 조성됐다.
중국인 이민자들이 ‘정치’에 대해 언급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우려의 밑바탕에는 정치가 관련되어 있다.
개발 최우선 정책으로 인해 환경이 파괴되고 사회와 도덕적 기반 악화로 어렸을 때에 비해 온정을 느낄 수 없게 됐다고 말한다. 전반적으로 최근 수십 년 간 이룩한 모든 성과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정치적 사회적 전망은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다는 지적이다.
대부분 이민자들은 해외로 떠나는 것을 중국과 완전히 이별하기보다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한 일종의 보험으로 여기는 것 같다.
상하이 엔지니어링회사의 한 간부는 미국에서 취업할 수 있는 ‘그린카드’를 받을 목적으로 금년 초 뉴욕시의 부동산에 투자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그는 공안 요원의 방문을 받은 이후 미국으로 가겠다는 마음이 굳어졌다면서 “그린카드는 안심이 됩니다. 이곳(중국)의 시스템은 불안정해서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릅니다"라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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