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선거 막판 히스패닉계의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 의회 내 대표적인 이민개혁파 루이스 구티에레즈(58·민주) 일리노이 연방하원의원을 유세 전면에 배치했다.
1일(현지시간) 시카고 선타임스 등에 따르면 구티에레즈 의원은 2일과 3일 접전지 콜로라도 주와 네바다 주에서 각각 히스패닉계 유권자들을 상대로 오바마 지원 유세를 펼친다. 선거 하루 전날인 5일에는 시카고에서 전국의 스페인어권 언론매체를 통해 투표 참여를 촉구할 예정이다.
구티에레즈 의원은 2일 콜로라도 주 덴버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계 연방하원의원 후보들에 대한 지원 유세를 펼친 뒤 히스패닉계 자영업자들을 만나고 스페인어권 매체들과 인터뷰할 것이라고 밝혔다.
3일에는 네바다 주 리노에서 같은 일정을 갖고 호별 방문 선거운동원들과 민주당 지지자들을 만나 격려한다.
연방하원에서 이민개혁을 주도하는 구티에레즈 의원은 푸에르토리코 이민 2세. 그는 시카고 남서부 히스패닉계 집성촌인 일리노이 제4지구에서 93년 이후 10선을 연임하고 있다.
구티에레즈 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고 민주당이 의회 다수를 차지해야 이민정책이 진척될 수 있다. 이민개혁법 추진을 막는 공화당에 소수계 유권자 파워를 보여주자"며 투표 참여를 당부했다.
2010년 인구센서스 결과 미국 내 히스패닉계 인구는 전체의 16.3%에 달하는 약 5천50만명으로 집계됐다. 미국 인구는 지난 10년 사이 9.7% 성장했으나 히스패닉계 인구 증가율은 무려 43%에 달했다. 특히 전통적으로 백인 거주지였던 9개 경합주의 히스패닉 인구 증가율은 평균 77%로 이들의 표심은 선거 결과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오바마와 밋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는 히스패닉계 표심 장악에 공을 들여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08년 선거에서 히스패닉계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았다.
오바마는 임기 동안 이민법 개혁 추진에 뚜렷한 의지를 보이지 않아 불만을 샀으나 최근 30세 이하의 불법체류자들에 대해 조건부 추방 유예 조치를 하는 등 임기 말 선심 행정을 펼치면서 히스패닉계의 지지를 다시 끌어모았다.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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