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AIG 등 침수 피해로 사무실 사용 불가능
"일반적인 홍수로는 로어 맨해튼 해안가에서 두 블록이나 안쪽에 있는 건물까지 절대로 물이 들어차지 않아요"
허리케인 ‘샌디’가 휩쓸고 간 31일(현지시간), 맨해튼 월스트리트 뒤편에 있는 파인스트리트 80번지의 39층짜리 건물이 물에 잠겼다.
이곳에 입주한 부동산 개발회사 루딘매니지먼트 직원들은 밤새 지하실에 가득 찬 물을 퍼냈다.
건물주 윌리엄 루딘은 건물 관리인과 기술자들이 심하게 다치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며 해안가도 아닌 내륙에 있는 건물이 이렇게까지 침수됐다는 것이 믿을 수 없다는 듯 이렇게 말했다.
극심한 피해를 남긴 ‘샌디’가 지나간 이후 이처럼 로어 맨해튼에 위치한 건물주들은 뒷수습에 분주하다.
특히 미국의 금융중심가인 월스트리트와 인근에 있는 건물들이 대부분 침수 피해를 보면서 월가의 대표적인 기업들이 길게는 몇 주간이나 원래 사무실을 이용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당장 갈 곳을 잃은 기업에는 모건스탠리와 AIG, 로펌 ‘카힐 모든 앤드 라인들’을 비롯해 월스트리트 110번지의 퍼스트인베스터스매니지먼트, 투자은행 ‘M.R.빌’등이 있다.
심각한 피해를 입은 AIG 본부에서는 기술자와 직원들이 물을 빼내고 운영 시스템을 복구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AIG 대변인은 서비스를 계속하기 위해 ‘업무 지속 플랜’을 가동했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가 입주한 건물은 피해가 더 심각하다.
모건스탠리 측은 언급을 피했지만 바닷물이 운영시스템이 있는 지하실에까지 들어차면서 오랫동안 사용이 불가능할지 모른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재건 사업이 진행 중인 세계무역센터 작업장도 침수 피해를 입어 배수 작업이 진행 중이다.
맨해튼 중심가 140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부동산을 관리하는 쿠시맨 앤드 웨이크필드의 위기관리 담당 짐 로젠 블루스는 자신이 평가한 바로는 모든 기본적인 서비스가 작동돼야 건물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피해 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돌아가는 데 며칠이 아니라 몇 주가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피해 산정은 물을 모두 빼낸 다음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루스의 평가로는 배터리파크에서 월스트리트를 지나 풀튼스트리트까지 연결되는 워터스트리트 인근의 건물이 가장 타격이 심했다. 이 지역은 대형 금융기업이 많이 입주해있는 곳이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은 가장 피해를 많이 입은 ‘존 A(zone A)’에 있는 건물을 모두 조사할 것이며 안전한 건물은 녹색 꼬리표, 일부 안전한 곳은 노란색, 사용할 수 없는 건물은 빨간색 꼬리표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 블룸버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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