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 대륙에 찾아오는 열대성 폭풍은‘허리케인’이라고 불린다. 카리브 인디언들 신화에 나오는 태풍의 신‘후라칸’에서 나온 말이다. 후라칸은 마야 인들에게는 창조주이기도 하다. 그들은 그가 폭풍우 치는 바다에서 육지를 만들어냈다고 믿고 있다. 같은 바람이지만 아시아에 부는 것은‘타이푼’으로 불린다. 중국의 태풍을 그렇게 부르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그것은 아니고 그리스 신화에 폭풍과 함께 나오는 괴물‘타이폰’에서 나왔다.
허리케인으로 불리든 타이푼으로 불리든 발생원리는 모두 같다. 북반구에서는 항상 바다가 따뜻해지는 봄에서 가을 사이 바다 위에서 일어나며 지구의 자전 때문에 남동쪽에서 북서쪽으로 불어온다. 따라서 항상 대륙의 동쪽에 있는 사람들이 피해를 본다. 남가주를 비롯한 미 서부 지역 주민들은 태풍 걱정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이 즐거움이다.
역시 서쪽에서 동쪽으로 도는 지구의 자전 때문에 북반구 태풍은 항상 시계의 반대 방향으로 돈다. 따라서 태풍의 눈이 육지에 도달하는 지점 북쪽이 가장 큰 피해를 입기 쉽다. 태풍의 강펀치를 그대로 맞기 때문이다. 반면 남반구는 이와 정반대다. 시계 방향으로 돌기 때문에 남쪽이 위험하다.
초대형 허리케인 샌디가 29일 미 동부를 강타했다. 이로 인해 메인에서 조지아에 이르기까지 광대한 지역이 쑥대밭이 됐으며 30여명이 목숨을 잃고 800만 채가 정전됐다. 이 지역에 전기를 공급하는 콘에드사 관계자는 샌디를 “사상 최악의 태풍”이라고 불렀는데 정전으로 따지면 몰라도 인명 피해로는 이보다 큰 태풍이 많았다.
가깝게는 2005년 뉴올리언스 일대를 강타한 카트리나를 꼽을 수 있다. 이로 인해 1,800여명이 사망했고 1,000억달러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피해도 피해지만 이에 대한 연방 정부의 늑장 대응으로 당시 대통령이던 부시의 이미지와 지지도는 엉망이 됐다. 인명 피해로만 보면 1900년 텍사스를 덮친 갤비스턴 허리케인이 최악이다. 이로 인해 최고 1만2,000명이 죽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미 역사상 자연 재해 피해로는 최대 수치다.
미국에서는 한 번에 만 명씩 죽는 일이 극히 드물지만 동남아에서는 비일비재하다. 1970년 방글라데시 볼라를 때린 태풍으로 최소 30만 최대 100만명이 사망했다. 1975년 중국을 찾아온 니나가 일으킨 대홍수로 62개의 댐이 무너지며 10만명이 죽었다.
태풍은 여러 자연 재해 중 가장 많이 사람을 죽인다. 발생 빈도가 잦을 뿐 아니라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사는 해안가를 집중 타격하기 때문이다. 지난 200년간 200만명이 태풍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산된다. 태풍은 반드시 바닷물의 온도가 따뜻해야 발생한다. 그런데 지구 온난화와 함께 바닷물의 온도는 나날이 올라가고 있다. 실제로 지난 수십 년 간 태풍의 강도는 계속 강해졌다. 동부 해안에는 가급적 살지 않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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