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제 - 한인 청소년 자원봉사 클럽 `영 리더스 오브 오렌지카운티’
YLOC에서 자원 봉사하는 한인 학생들이 지난 6월 부에나팍 커뮤니티 센터에서 진행된‘특별 공로상’ 시상식에 수강생들과 함께 참가하고 있다.
저소득층 자녀 위한
방과후 과외 프로그램
시의회 고민끝 결정
한인 청소년 자원봉사자 클럽인 ‘영 리더스 오브 오렌지카운티’(회장 헬렌 윤·YLOC)가 운영하는 저소득층 자녀들을 위한 방과 후 과외지도 프로그램이 장소문제로 중단됐다가 학부모들의 눈물겨운 호소로 다시 재기돼 화제가 되고 있다.
YLOC는 지난 27일 부에나팍 커뮤니티 센터에서 2개월 동안에 중단됐던 수업을 다시 시작했다. 당초 지난 9월15일부터 2012 가을학기를 위한 수업을 진행하려 했으나 부에나팍시의 장소 사용에 대한 이견을 제시하며 중단을 요청해와 수업이 이뤄지지 않았다.
소식을 전해들은 20여명의 라틴계 학부모들은 어린 자녀들과 함께 지난 9월25일과 10월9일 시의회가 열리는 회의장에 찾아가 프로그램이 재기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호소했다. 자넷사 로이스의 어머니는 어려운 살림 때문에 아이들에게 항상 미안했는데 그나마 배움의 기회가 줄어들면 어떻게 하냐고 눈물을 흘리며 절규했으며, 영어를 못하는 한 학부모는 아이의 손을 잡고 찾아와 경찰의 통역으로 호소의 말을 전했다.
YLOC의 헬렌 윤 회장은 “시의회에 참가한 라틴계 학부모들의 모습 속에서 절박함을 느꼈다”며 “우리는 단순히 수업을 못하게 돼 속상했다는 마음이었는데 배우는 학생들의 부모들은 절박함과 고통으로 수업중단 사안을 바라봤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수업을 지도하는 우리 아이들이 감동과 함께 큰 책임감을 느끼는 계기됐다”며 “보다 진지한 자세로 수업을 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에나팍시의 밀러 오 시의원은 시에서 장소 사용에 대한 이견을 제시한 부분에 대해 “분기별 시 재정을 확인하는 자리에서 주민들을 위한 다른 프로그램들이 많이 중단되는 상황에 YLOC 프로그램을 어떻게 할지 논의되기 시작했다”며 “시에서 고민했던 것은 다른 봉사단체나 프로그램이 장소를 사용하고자 할 때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관례를 만들어야 했다”고 말했다.
부에나팍시는 이 프로그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자는 입장과 다른 단체들과의 형평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쉽게 판단을 내리지 못했다. 결국 장시간에 걸친 3차례의 시의회 끝에 프로그램을 위해 시에서 부담해 온 직접비용(인건비)을 YLOC에서 부담하는 선에서 장소 사용을 다시 허락했다. 시의회에서 요구한 이 비용은 시의원들이 한 달씩 돌아가면서 지급하겠다고 결정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기도 했다.
한편 YLOC는 지난해 말 풀러튼과 인근지역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10명의 한인 학생들을 중심으로 지역 저소득층 자녀들을 위한 학습지도 모임으로 만들어졌다. 지역의 초·중학교 3~8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학을 지도하는 것으로 시작된 모임은 수업을 받는 희망자들이 많아 30~40명의 어린이들이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
YLOC는 현재 수업지도를 위해 70명의 고등학생들이 가입돼 있으며 50여명의 저소득층 자녀들이 개인지도를 받고 있다. 수업은 주로 수학을 중심으로 이뤄지며 오후 2~4시 시니어 센터(8150 Knott Ave.)에서 진행된다. 부에나팍에 거주하는 학생들을 누구든지 참여가 가능하며 수업참여나 봉사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714)393-3886나 yloc11@gmail.com으로 하면 된다.
<신정호 기자> jh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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