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5~1% 이자율 낮춰… 중소은행들 고객지키기 안간힘
최근 한인은행들간 대출 고객을 빼앗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일부 대출담당 직원들의 경우 타 은행으로 이직하면서 관리하고 있던 대출 및 고객까지 데리고 옮겨 은행에 막대한 피해를 끼치는 모럴 해저드(moral hazard)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5년 전 새한은행에서 부동산 대출을 받은 김모씨(48)는 최근 다른 한인은행 론오피서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이 은행 관계자는 현재 이자율보다 저렴한 금리를 제안하며 기존 대출에서 갈아탈 것을 권유했다”며 “최근 한인은행 간의 대출 이자율 경쟁이 치열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대출금리 경쟁으로 인한 고객 뺏기 현상으로 자산규모가 10억달러 미만의 중소형 은행들은 대형 상장 은행들과의 금리경쟁에서 밀려 대출 고객이 이탈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에 따라 직원들이 신규대출 마케팅보다 기존 대출 고객 이탈을 막는데 총력을 기울이는 실정이다.
은행 관계자들은 대출이자율의 경우 규모와 고객의 신용등급에 따라 다르지만 경우에 따라 2%포인트까지 차이가 나 고객들이 동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은행간 대출 고객 빼앗기 여파 등으로 새한은행의 경우 지난 2·4분기의 대출실적이 3억6,751만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의 4억361만달러에 비해 무려 9%가 감소했다. 대부분의 한인은행들은 같은 기간 대출이 증가했거나 거의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같은 대출감소는 새한은행 수익에도 영향을 미쳐 지난해 3·4분기 83만4,000달러에 달했던 순익이 올해 1·4분기에는 27만3,000달러, 2·4분기에는 20만달러로 크게 떨어졌다.
한 은행관계자는 “특히 의류업계 밀집지역인 패션 디스트릭 지점의 경우 예전에는 중소규모 은행을 통해 대출을 받는 업주들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체킹이나 예금 어카운트는 소형 은행에 두고 규모가 큰 대출은 규모가 큰 한인 상장은행이나 주류은행
으로 옮기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최근 한인 은행권에서는 론 오피서 등 대출인력 빼가기 경쟁도 치열하다. 실제로 지난 몇 개월 동안 새한은행 핵심 대출인력 6명이 BBCN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일부 규모가 큰 대출고객까지 함께 이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의 한 관계자는 “최근 대출 마켓이 좋지 않기 때문에 은행들이 이자율로 고객을 빼앗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특히 인력을 키울 생각은 안하고 급하다고 다른 은행에서 직원을 빼가는 행태는 한인은행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라도 사라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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