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본부로부터 받았다” 길고 복잡한 직함
`본부장 · 위원장 · 단장’ 수두룩, 자문위원도 상당수
박근혜 후보 지지 공표한 단체들도 우후죽순
12월 한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한국 정치에 관심을 갖는 한인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 지지를 내세운 한인 단체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가 하면 박 후보 캠프로부터 받았다는 선거 직책 임명장도 난무하고 있다.
새누리당 남가주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용태씨는 최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중앙위 본부 문화관광 문화예술 본부장’ 임명장을 받았고, 조선환 조국사랑미주연합 LA지부장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직능총괄본부 외교통상본부 국민통합네트웍 미주본부 공동의장’(서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문의 직책명이 적힌 이들의 임명장만으로는 이들이 선거캠프에서 맡게 될 역할조차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앞서 박근혜 후보 지지를 표방한 ‘한미HR포럼’의 자니 윤 고문은 새누리당 재외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에 임명됐고, 같은 단체의 임태랑 공동대표와 김상훈 이사장은 각각 대외협력단장과 유세단장 임명장을 받았다.
윤 고문과 임 대표는 이에 더해 ‘재외국민 대통합위원회’ 위원장과 수석 부위원장 임명장도 받았다. 재외국민 대통합위원회는 다음달 10일 새누리당의 공식기구로 출범할 예정으로 LA를 중심으로 활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7년 선거에서 이 대통령 지지활동을 했던 배무한 LA 한인회장은 새누리당 측으로부터 선거 주요 직책을 제안 받았으나 본인이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길고 긴 이름의 임명장을 받은 인사들 외에도 상당수 한인들이 새누리당이나 박근혜 후보 선대위로부터 임명장을 약속받은 것으로 전해졌고, 시민권자 신분인 일부 한인들은 새누리‘ 자문위원’ 형식의 위촉장을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권자인 이들은 한국 정당에 직접 가입하거 정당활동을 할 수 없어 자문위원 위촉형식으로 캠페인에 발을 담그고 있다.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한인 단체들도 늘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박 후보 지지를 공표한 ‘포럼 동서남북’이 출범했고, ‘대한민국 박사모 미주본부’(본부장 션 이)와 ‘오래 LA지부’ 등도 박 후보를 위해 뛰고 있다. 이밖에 ‘자유대한민국 지키기 국민운동본부’ ‘대구경북향우회’ ‘박근혜 조국사랑 미주연합’ ‘미주 희망포럼’ ‘뉴 한국의 힘’ ‘자유총연맹’ 등도 박 후보 지지 단체로 알려졌다.
한인사회 원로급 한 인사는 “요즘 한인 단체장들 가운데 한국 정당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라며 “한국 정치 관심을 탓할 수는 없지만 자칫 한인사회가 분열되거나 재외선거가 혼탁해지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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