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시 스마트폰을 이용해 성경을 보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
스마트폰 앱 통해 찬송가 부른지 오래
음악회장 종이 악보도 점점 사라져
LA에 거주하는 한인 크리스 김씨는 매주 일요일 교회에 출석할 때 더 이상 성경책과 찬송가를 들고 가지 않는다. 예배를 보는 김씨의 손에는 대신 그의 아이폰이 들려 있다. 아이폰 앱으로 성경과 찬송가를 모두 볼 수 있어 굳이 성경책을 따로 소지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김씨는 “스마트폰이나 아이패드으로 쉽게 성경을 찾아볼 수 있는데다 그날의 성경 구절, 찬송가 등이 모두 예배당 스크린을 통해 나오기 때문에 편하다”고 말했다.
이는 스마트폰과 아이패드 등 태블릿 대중화 시대의 트렌드를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성경이나 찬송가 전체가 모두 손바닥 안의 스마트폰에 들어갈 수 있게 되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교인’이 늘고 있는 것이다.
또 일부 연주자들은 공연을 하면서 아예 아이패드 스크린으로 악보를 대체하기도 하고, 어린이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는 일부 학원들에서는 종이나 도화지 없이 아예 컴퓨터 스크린을 통해 그림을 그리게 하는 곳도 생겨나는 등 첨단 기술을 이용하는 새로운 풍속도는 여러 방면에서 나타나고 있다.
남가주 한인 교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예배시 성경책을 들고 다니는 젊은 교인 수가 최근 수년간 부쩍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특히 지난 10년간 대부분의 교회가 예배당에 스크린을 갖추었고 성경봉독시 이를 이용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 되고 있다.
LA동부 인랜드교회(담임목사 박신철) 청년 및 교육 담당 문성진 목사는 “대예배시에는 출석교인들의 3분의 2정도가 성경책을 들고 오나 청년 예배때는 10분의 1밖에 안 된다”고 전했다.
이러한 추세는 음악인들에게도 퍼지고 있다. 오케스트라 및 악기 연주자들은 기존의 종이악보 대신 아이패드를 이용해 디지털화된 악보를 선호하기도 한다.
일부 한인교회 음악팀 멤버들은 종이 악보 대신 디지털화 된 악보를 아이패드내에 저장해 이용하고 있는데 자동으로 악보를 넘겨주는 기능이 포함된 아이패드용 음악악보 앱을 이용하고 있다. 이 교회는 교회 악기 연주자들을 위해 최근 ‘아이패드용 보면대’를 구입하기도 했다.
이 교회 음악팀 인도자인 존 이씨는 “주중 연주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PDF 파일을 보낸다”며 “악보 앱에는 연주자들이 손으로 메모를 남길 수 있는 기능과 함께 고개를 돌리면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는 기능도 있는데 종이를 아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아이패드 등 태블릿 컴퓨터는 미술학원에서도 종이 스케치북을 대신하고 있다. 일부 학원들은 ‘스케치 북 X’ 등의 앱을 이용, 학생들이 손으로 직접 스크린에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오렌지 큐브 아트’의 척 유 원장은 “아이패드 앱을 이용해 포트폴리오를 만들기도 하고 이를 통해 프레젠테이션을 한다”며 “스케치와 3D 미술 등 여러 가지 미술 교육에 태블릿을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새로운 트렌드에 대한 우려도 없는 것은 아니다. 한 목회자는 “교인들이 스마트폰이나 아이패드를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최근 카카오톡을 이용해 성경구절과 해설을 매일 전해주고 있다”며 “테크놀리지를 적극 이용하는 것도 좋지만 너무 빠지다 보면 서로간의 대화를 단절시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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