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총영사관엔‘독도 일본땅’스티커
반한 사건 잇따라… 일본인 소행 추정
서울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상 ‘말뚝테러’ 등에 이어 미국내 위안부 기림비에도 누군가 말뚝을 박아놓고 한국 공관 건물에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스티커가 부착되는 사건이 일어나 충격을 주고 있다.
뉴저지주 팰리세이즈 팍(팰팍) 시립도서관 앞에 설치된 위안부 기림비 바로 옆에 26일 오전 10시20분께(이하 현지 시간) ‘독도는 일본의 고유 영토’라고 쓰여 있는 말뚝이 박혀 있고, 같은 내용이 새겨진 또 다른 나무판 하나가 기림비 상단에 투명 테이프로 붙여져 있는 것을 현장을 지나던 한인들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현지 한인 단체들은 이번 사건이 지난 6월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위안부 소녀상 등에서 발생한 이른바 ‘말뚝테러’와 동일한 수법이고 말뚝의 글씨체도 동일한 것이라는 점에서 일본인의 소행으로 보고 경찰 등 당국에 조사를 의뢰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팰팍 경찰은 테러에 사용된 말뚝을 버겐카운티 검찰에 넘긴 뒤 팰팍 도서관 외벽에 설치된 CCTV 테이프를 확보해 범인 추적에 나섰다.
이날 위안부 기림비 ‘말뚝테러’ 사실이 알려지자 현지 한인 단체 등 한인사회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팰팍 시 당국도 기자회견을 열고 철저한 조사와 대처를 약속했다. 또 현지 주류사회 정치인들도 일제히 이같은 테러 행위를 성토하고 나섰다. 이날 빌 파스크렐 연방하원의원, 로레타 와인버그ㆍ토니 아벨라 뉴욕주 상원의원, 고든 존슨 주 하원의원, 피터 구 뉴욕 시의원 등도 즉각 ‘말뚝 테러’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또 이날 오전 뉴욕 맨해턴에 있는 뉴욕총영사관 민원실 현판 밑에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의미의 ‘日本國竹島’라고 쓰인 가로 5㎝, 세로 5㎝ 크기의 스티커가 붙어 있는 사건이 일어났다. 죽도(竹島ㆍ다케시마)는 일본이 독도를 부르는 말이다.
총영사관은 이날 오전 11시30분께 민원인이 스티커를 발견해 신고했다면서 목격자가 있는지 탐문하고 있고 경찰에 신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총영사관은 이와 함께 같은 사건이 재발될 가능성에 대비해 주변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한편 팰팍의 위안부 기림비는 연방하원에서 위안부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통과한 지 3년여 만인 지난 2010년 한인들의 풀뿌리 시민운동 결과로 해외에서는 처음으로 세워진 것이다.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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