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이 선호하는 어바인 지역이 최근 매물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 어바인 지역에 나온 새집 모델하우스.
어바인에 7년째 거주하는 레이나 최씨는 최근 주택구입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올 초부터 주택을 구입하려고 했지만 적당한 매물을 찾지 못한 상태다. 게다가 주택가격이 점차 오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은 더 급해지지만 매물이 없어 발만 구르고 있는 형편이다. 터들락에 거주하는 해리 지씨는 친구 집 장만을 돕기 위해 여기 저기 수소문하고 인근에 집을 내놓았다는 소리를 들으면 곧 바로 연락해 본다. 매물 정보 사이트에 등록하기 전 부동산 에이전트끼리 매매를 끝낸다는 소식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매물을 찾기 위해서다.
현재 MLS 등록 288채뿐, 예년 절반 미달
`대선 후 내년 집값상승 기대심리’분석도
현재 주택매물을 등록하는 거래 사이트인 캘리포니아 레지널 멀티플 리스팅 서비스 사이트(CRMLS)에 등록돼 있는 어바인 지역 매물은 10월23일 기준 288채다. 가격대 별로 보면 20만~30만이 10채, 30만~40만대가 15채, 40만~50만대가 21채로 분포돼 있다. 50만~90만대의 매물이 각 가격대별로 30여채 정도 분포돼 있는 상황이다.
이를 어바인 지역 부동산 매매지역을 19개를 구분해 보면 가장 매물이 적게 나와 있는 지역은 오렌지트리 지역 2채와 유니버시티 타운센터 지역의 3채를 포함해 10채 이하인 지역이 9개 지역, 20채 이하인 지역이 5개 지역 등으로 나타나며 이 중 가장 많은 매물이 나와 있는 지역은 노스우드 지역으로 41개가 고작이다.
팀스피릿 부동산의 에드워드 손 사장은 “최근에 시장에 나오는 매물 수를 보면 평상시 나와 있는 매물 수에 절반도 안 된다. 그래도 지난 7월께는 숏세일이나 REO까지 합해 412채 정도였다”며 최근 매물부족 상황을 설명했다.
이 같은 매물부족 현상은 지난 3~4개월 사이에 주택시장이 조금 활발해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주택을 판매하려는 사람들이나 차압주택을 다량으로 보유한 은행에서 미국 대선 후 가격이 오를 것을 대비해 시장에 내놓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어바인에서 활동하는 리맥스 부동산의 애나 최 에이전트는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1,319채가 매매되면서 그나마 시장에 나와 있는 매물도 거의 모두 소진된 상태다”며 “타이틀 컴퍼니가 제시한 매매 속도와 등록수를 비교한 자료를 볼 때 시장 매물이 지난해 10월에 비해 절반 정도 수준이다”고 진단했다. 최 에이전트는 또 “고객들 중 10명 중 3명은 현찰로 주택을 구입하는 사람들이며 최근 주택을 구입한 30% 정도는 실 거주보다는 투자용으로 구입한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어바인 지역의 매물 부족상황은 대선이 끝나고 내년 초부터는 조금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시 정비된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따라 주택시장의 향방이 결정되기 때문에 매물을 쥐고 있는 개인이나 은행이 모두 눈치를 보고 있다는 점과 주택가격이 오르면서 일반매물이 시장에 공급될 것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콜드웰 뱅커 웨스트의 곽재혁 에이전트는 “최근 은행으로부터 리스팅 에이전트 교육을 받으러 오라는 공지를 받은 적이 있다. 또 모기지 부서 인원을 늘리고 있다는 소식도 함께 들었다”며 “리스팅 교육을 하는 것은 자신들이 지닌 매물을 시장에 내놓기 위한 사전교육이라는 점으로 볼 때 내년 초쯤 매물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곽 에이전트는 “현재 어바인 지역에 나와 있는 매물의 대부분이 10~15%정도 감정가격보다 높이 가격을 내놓은 상태”라며 “시장이 안정기로 접어들면 감정가보다 높게 구입한 고객들이 대부분 손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신정호 기자>j h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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