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은 “독실한 신자”
, 11년 전에도 총기범죄
미국의 유명 대형교회에서 아침 예배 중에 중년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1명이 숨지고 인근 학교가 폐쇄되는 등 일대 소동이 빚어졌다.
범인은 이 교회를 최근 그만둔 사람으로 10여년 전에도 총기범죄 전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애틀랜타저널(AJC) 등 지역 언론에 따르면 전날 오전 애틀랜타 남부 칼리지파크 소재 `세계변화교회(WCCI)’에서 이 교회의 전 직원인 플로이드 팔머(52)가 전도사인 그레그 맥도웰(39)에게 마구 총격을 가했다.
당시 예배당 안에는 25명의 신도가 숨진 피해자의 인도 아래 성경을 봉독하던 중이었다.
피해자는 총알 6발을 맞고 현장에서 숨졌고 범인은 "예배당 안에 들어올 때처럼 조용하게 교회 문을 나섰다"고 신도들은 전했다.
범인은 자신이 몰고 온 차량을 타고 도주했으며 범행 5시간여 만에 애틀랜타의 유명 쇼핑단지인 레녹스 몰에서 체포됐다. 그는 경찰이 나타나 체포하려 들자 "와우" 하는 탄성을 내질렀다.
애틀랜타 시당국은 이날 범인의 추가 범행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인근 초,중학교를 폐쇄했다.
주변 사람들은 범인에 대해 "이 교회를 20년 간 다닌 독실한 사람", "사람들과 마주치면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는 평범한 중년 남성"이라고 증언했으나 경찰 조사 결과 총기사고로 재판을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범인의 전처 어머니에 따르면 팔머는 2001년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한 이슬람 사원에서 한 남성에게 총을 쏴 살인 미수 혐의로 기소됐으나 정신질환을 이유로 폭행 혐의만 유죄로 인정돼 18개월간 치료감호 시설에서 복역했다.
그녀는 팔머에 대해 "괴팍한 성격의 소유자"라며 "남에게 시비를 잘 걸고 툭하면 폭력을 행사했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세계변화교회는 세계 개신교계의 지도자인 크레플로 달러(50) 목사가 설립, 시무하는 곳으로 애틀랜타에만 3만명의 신도를 거느린 미국 최대 교회 가운데 한 곳이다.
달러 목사는 "교회에 열심히 다니고 기도하면 물질적으로 행복해진다"는 기복신앙적인 `번영신학(Prosperity Theology)’ 전파자로도 유명한 인물이다.
달러 목사는 수년 전 헌금 유용과 배임 혐의로 의회 조사 대상에 오른 데 이어 지난 6월에는 미성년자 딸에게 폭력을 휘두른 혐의로 구속됐다가 풀려났다.
그는 당시 경찰이 "아버지가 또 나를 때리고 목을 졸랐다"는 15세 막내 딸의 911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자 "마귀의 장난"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김재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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