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 간 미국에서 가장 급속하게 판매증가를 기록해 온 제품 가운데 하나가 에너지 드링크이다. 에너지 드링크는 말 그대로 몸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고 피로를 회복시켜 주는 기능을 하는 음료이다. 2001년 미국의 에너지 드링크 시장규모는 800만달러 정도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후 매년 50% 이상씩 급성장해 2005년 30억달러 시장으로 커지더니 지금은 연 100억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미국 최초의 에너지 드링크는 1949년 시카고의 비즈니스맨인 윌리엄 마크 슈워츠가 만든 ‘닥터 이너프’였다. 이 제품은 카페인에 사탕수수와 비타민 B를 첨가한 음료였다. 닥터 이너프는 지금도 테네시에서 생산되고 있다.
이처럼 에너지 드링크의 역사가 짧지 않음에도 미국인들은 이 제품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21세기에 접어들면서 폭발적으로 수요가 늘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음료회사들에게 황금알을 낳아주는 시장이 되고 있다. 수많은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코카콜라와 펩시콜라 등 거대 음료회사들도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에너지 드링크 시장의 폭발적 성장은 사회변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경쟁이 치열
해 지면서 라이프스타일 또한 빨라지고 있다. 잠은 갈수록 부족해지고(미국인들이 평균수면 시간은 8시간에서 6시간 반으로 줄었다) 몸과 마음을 추스려야 할 일은 늘어나면서 사람들은 손쉽게 에너지를 되찾아 준다는 음료에 자연스럽게 눈을 돌리게 된 것이다.
에너지 드링크는 대부분 카페인과 구연산, 타우린, 과라나, 인삼 등의 성분으로 만들어진다. 이 가운데 카페인은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정신을 각성시키고 피로를 풀어준다. 에너지 드링크의 각성 효과에는 카페인의 힘이 가장 크다.
문제는 카페인의 함량이다. 대표적 에너지 드링크인 몬스터의 경우 16온스짜리 캔 하나에 160밀리그램의 카페인이 들어 있다. 소프트드링크의 경우 정부의 허용치는 12온스에 71밀리그램이다. 에너지 드링크에는 일반 음료보다 훨씬 높은 카페인이 들어있는 것이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에너지 드링크가 일반 음료가 아닌 건강보조식품으로 분류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에너지 드링크 업계의 선두주자인 몬스터를 마시고 사망한 청소년이 지난 3년 간 5명이 이른다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연방식품의약국은 현재 음료의 위해성과 사고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
카페인에 중독성이 있다는 것은 새삼스런 사실이 아니다. 에너지 드링크 시장의 급성장은 이런 중독성과 깊은 관계가 있다. 한번 손대면 계속 찾게 마시 되고 그러다 보면 더 강한 성분의 제품을 찾게 된다. 이런 이유로 에너지 드링크를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날로 커지고 있으며 이 주장은 몬스터 케이스를 계기로 한층 더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드링크는 일시적으로 피로가 회복되는 듯 느끼게 해주지만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몸에 에너지를 불어 넣어주는 데도 왕도란 없다. 꾸준한 운동과 충분한 수면, 그리고 무엇보다도 많은 물을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세상 모든 일들이 그렀듯 너무 손쉬운 지름길만 찾다보면 꼭 그 대가를 치르게 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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