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앤 도허티 서품
부제 5명도 임명
교황청 파문 예상
사제직의 `성벽’을 무너뜨리려는 가톨릭 여성들의 투쟁이 가열되고 있다.
지난 주말 애틀랜타에선 교계의 파문 경고에도 `로마 가톨릭 여성 성직자협회’(ARCWP) 주관으로 여성인 다이앤 도허티의 사제 서품식이 거행됐다.
미국에서 보수정서가 가장 강하다는 남부 조지아주에서 여성 사제가 처음 나온 것이어서 교계에 작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도허티의 서품식에서는 다른 5명의 여성이 사제 바로 아래의 성직자인 부제가 됐다.
도허티는 20년 넘게 가톨릭 학교와 교회에서 수녀이자 교육자로 봉직했다.
2010년 4월 플로리다주 사라토사에서 부제가 됐지만 “여성은 사제가 될 수 없다"는 이유로 교적에서 제명됐다.
22일 협회에 따르면 여성 사제는 2002년 7명이 처음 동시에 탄생한 이후 지금까지 10명의 주교를 포함해 약 140명에 이른다.
교황청은 예외없이 이들을 파문시켰고 도허티에 대해서도 예고한 대로 파문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애틀랜타 교구장인 윌튼 그레고리 대주교는 도허티의 서품식을 앞두고 발표한 성명에서 “로마 가톨릭 여성 성직자협회라는 이름의 단체가 여성을 사제로 임명하려는 기도는 교회의 분열을 초래할 것"이라며 서품식을 강행하는 즉시 파문에 처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레고리 대주교는 “예수 그리스도는 여성을 우정으로 대했지만 12사도에는 포함시키지 않았다"며 여성 사제는 성경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이에 대해 도허티는 “중학생 때 주의 부름을 받고 성직자의 길을 가기로 결심했다"며 “방향이 다를지 몰라도 앞으로도 가톨릭 신앙의 테두리 안에서 주의 부름에 응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선 교황청이 여성의 사제 진출에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 ‘대세’를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NBC 방송에 따르면 가톨릭 신자들을 상대로 여론조사에서 절반 이상이 교황청이 여성 사제를 허용할 것을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선 거의 모든 신자가 차기 교황이 이 문제를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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