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알몸투시기’는 이용객 적은 공항에 재배치
내년 1월부터 미국 주요 공항의 전신스캐너, 일명 알몸투시기가 사생활 보호용 기기로 교체된다.
22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미국 교통안전국(TSA)은 내년 1월부터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을 비롯 뉴욕과 보스턴, LA, 올랜도 등 7개 공항의 전신스캐너를 안전성과 효율성이 높은 신형기기로 교체할 예정이다.
오헤어공항의 경우 기존 백스캐터(backscatter)를 이용한 엑스선 투시기 23대가 사라지고 밀리미터파(millimeter wave)를 이용한 신형 검색기 29대가 새로 설치된다.
TSA는 "새 검색기는 탑승객들의 신체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대신 완곡한 이미지로 표현하며 방사선 발생량도 훨씬 더 적다"고 밝혔다.
탑승객들이 검색대에서 신발을 벗고 허리띠와 보석류 그리고 주머니 속 소지품을 모두 꺼내놓아야 하는 것은 변함이 없다.
그러나 새 검색기 모니터상에는 모든 탑승객의 주요 신체 부위가 동일 이미지로 그려지며 탑승객들도 보안요원이 보는 것과 똑같은 화면을 같이 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새 검색기는 탑승객 옷 속의 위험 가능성을 탐지할 수 있는 ‘목표물 자동 인식(automated target recognition)’ 기능도 갖췄다.
만일 특이 물체가 감지되면 주변에 오렌지색 사각형이 반짝거리도록 고안됐다. 이 경우 추가 정밀조사가 요구되는데 보안요원들은 탑승객의 어느 부분을 집중 확인해야 하는지를 쉽게 알 수 있다.
특별한 문제가 없을 경우에는 화면 상에 ‘OK’ 사인이 뜬다.
미국은 지난 2009년 12월 25일 디트로이트 공항 상공에서 여객기 테러 기도 사건이 발생한 후 항공 보안 강화 대책으로 각 공항에 알몸투시기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TSA 루이스 카사노바 대변인은 "방사선 전문가들은 밀리미터파 검색기가 백스캐터에 비해 안전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검색 시간도 1인당 약 7~35초 정도로 짧아져 보안검색대 흐름을 빠르게 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사생활 침해 논란이 끊이지 않는 기존 알몸투시기가 미국 공항에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카사노바 대변인은 "주요 공항의 백스캐터 검색기는 이용객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공항에 재배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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