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달러가 넘는 캘리포니아의 비싼 개솔린 가격은 소수의 정유업체들이 독과점하고 있는 왜곡된 공급시장 구조 때문으로 지적됐다. 22일 한인타운의 한 주유소에 4달러가 훨씬 넘는 개솔린 가격표가 게시돼 있다. <장지훈 기자>
1980년대 이후 급감한
정유공장 부족도 문제
캘리포니아의 개솔린 가격이 치솟고 있는 것은 소수의 공급자가 시장을 지배하는 왜곡된 ‘과점시장’ 구조 때문이며, 개솔린 공급시장의 이같은 독과점 구조로 인해 소수의 석유 메이저 공급사만 배를 불리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정유사 독과점 공급 구조
LA타임스는 22일 캘리포니아의 개솔린 가격이 최근 하루 밤새 40센트가 폭등하는 등 비정상적인 가격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은 9개 업체가 캘리포니아주 전체의 개솔린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독과점적인 개솔린 공급시장 구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로 인해 개솔린 가격 폭등 속에 소수 메이저 공급사들은 이윤이 3배나 폭등한 반면, 소비자들의 부담은 가중되고, 소매업체들은 이윤율이 급감해 큰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 에너지위원회’(CEC) 자료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개솔린 가격이 평균 4.67달러를 기록했던 지난 8일 기준, 캘리포니아 정유업체는 판매된 개솔린 1갤런당 1.22달러를 이윤으로 가져갔다. 이는 전주에 비해 75%가 늘어난 것이며 갤런당 이윤율이 42센트였던 전년에 비해 3배가 폭등한 것이다.
■개솔린 타주 반입도 안돼
캘리포니아의 개솔린 시장은 정유공장을 소유하고 있는 9개 업체가 지배하고 있으며 이 중 셰브론, 테소로, BP 등 3대 메이저 업체가 캘리포니아 전체 정유능력의 54%를 지배하고 있어 소수 메이저 업체의 시장지배를 벗어나기 힘든 구조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다 지난 1980년대 초반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정유공장도 가격 폭등을 불러오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1980년대 초반 27개에 달했던 캘리포니아 내 정유공장은 현재 14개로 감소해 1개 정유공장만 가동이 일시 중단되더라도 개솔린 가격은 요동칠 수밖에 없는 시장구조를 가지고 있는 셈.
10월 들어 개솔린 가격이 폭등한 것은 리치몬드에 소재한 셰브론 정유공장과 토랜스에 있는 엑슨 모빌사 정유공장의 가동중단 때문으로 단 2개 정유공장의 가동중단이 가격 폭등을 불러온 셈이다.
■정유사 순이익 3배나 폭리
소수의 업체가 소수의 정유공장을 소유하며 공급시장을 휘두르는 독과점 상태가 깨지지 않고 있는 것은 저렴한 개솔린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텍사스나 루이지애나 같은 타주로부터의 개솔린 공급이 봉쇄돼 있는 폐쇄적인 시장구조도 한 요인이다.
CEC의 연료분석 전문가인 고든 쉬렘프는 “우리는 ‘개솔린 섬’에 살고 있다”며 “캘리포니아는 타주의 공급자들로부터 개솔린을 공급받을 수 있는 파이프라인이 연결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같은 요인들로 인해 캘리포니아의 개솔린 가격은 미 전국 평균에 비해 무려 37센트나 비싼 실정.
전문가들은 개솔린 가격 폭등에 음모가 있다는 일부 주장으로 인해 연방 당국이 수사를 벌였고, 최근 다이앤 파인스타인 상원의원 등이 당국에 수사를 요청하기도 했지만, 이는 음모 때문이 아닌 독과점 시장의 구조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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