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림픽 길에 우후죽순 등장, 전문 벽화꾼들 밤새 그려놓고 가기도
LA 한인타운 올림픽과 그래머시 인근 상가 벽면에 대형 그래피티 벽화가 그려져 있다. <장지훈 기자>, 올림픽과 옥스포드 인근 벽면에 그려져 있는 대형 그래피티 벽화의 모습.
한인업주 등‘속앓이’
일부는“거리예술”반응
LA 한인타운 주요 도로변이 각종 불법 낙서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최근 올림픽 블러버드 선상에 대형 그래피티(graffiti) 벽화들이 우후죽순으로 등장, 한인 건물주와 업주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현재 LA한인타운 중심부인 올림픽 블러버드 선상 버몬트~윌튼 구간의 경우 업소 벽면이나 간판, 유리창, 담장 등이 각종 낙서로 도배가 돼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밤새 대형 그래피티 벽화를 감쪽같이 그려놓고 사라지는 전문 낙서꾼들까지 등장했다.
올림픽과 그래머시 인근 상가 벽면에는 두 달전 대형 그래피티 벽화가 등장했고, 올림픽과 옥스포드 코너 상가 건물 외벽 두 곳에도 얼마 전 이같은 벽화가 그려졌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올림픽 거리에서 대형 그래피티 벽화를 그리고 사라지는 이들은 3개팀 이상으로, 각 팀들은 여성을 포함한 백인과 히스패닉계 20~30대가 2~3명씩 팀을 이뤄 밤사이 그래피티를 완성하고 사라진다는 것이다.
이중 일부는 “벽화를 그리게 되면 일반 낙서가 사라질 것”이라며 건물주나 업주에게 접근해 사전에 허가를 구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인 업주와 주민들 사이에서는 그림이 흉측해 혐오감과 거부감을 준다
는 반응과, 거리예술로 이해하고 갱 낙서도 방지해줘 괜찮다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올림픽과 그래머시 인근 한인 업주는 “어느 날 나와 보니 사전 통보도 없이 밤새 벽화를 그려놓고 사라졌더라. 사람 형상의 새가 목걸이를 하고 벽화 색깔은 음침해 볼 때마다 소름끼친다”며 “한인타운 이미지에 맞게 그리면 모를까 이런 벽화는 행여 갱과 관련됐을까봐 무섭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주는 “괜한 시비에 휘말리기 싫어 벽화 그리기를 허용했는데 악마를 형상화한 그림을 그린 것은 완성되고 난 뒤에야 알았다”며 “갱 연관성은 모르겠지만 벽화 반응을 보고 조치를 취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림픽과 아드모어에 위치한 김방앗간의 경우 옥상 대형 간판에 일주일 전 대형 낙서가 새겨지면서 업소 측을 당황케 했다. 김방앗간의 제임스 김 대표는 “단순한 낙서 수준을 넘어 간판 자체를 망쳤다”며 “간판을 다시 칠하려면 2,000달러 정도가 드는데 범인을 잡을 수 없어 답답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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