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송상현, 연설 중 조크 소재로 사용
싸이(본명 박재상)의 메가 히트곡 ‘강남 스타일’이 외교가의 감초 역할까지 해내고 있다.
유튜브 조회수 4억건을 돌파하고, 영국과 미국 차트에서 각각 1, 2위까지 오른 이 노래가 한국인 또는 한국계 고위 외교관들의 연설 등 계기에 분위기 전환용 조크 소재로 종종 쓰이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외교안보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지난 19일자 기사에서 송상현 국제형사재판소(ICC) 소장이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연설때 ‘강남 스타일’을 거론했다고 소개했다.
송 소장은 본론에 들어가기 앞서 "연사에게 할당된 관례적인 시간 제한을 살짝 넘기는데 대해 미리 사과 말씀을 드리겠다"며 "’강남 스타일’로 연설하더라도 10분 안에 끝내지는 못하겠다"고 말했다고 FP는 전했다.
FP는 최근 미국 아이오와주 소재 드레이크대학에서의 특강을 위해 준비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연설문에도 강남스타일과 싸이가 등장했다고 소개했다.
"한 기자가 나를 지구상에서 가장 유명한 한국인으로 소개했더랬는데, 이제 그 타이틀을 강남 스타일의 가수 싸이에게 넘겨야 한다"는 조크가 반 총장 연설문에 포함됐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반 총장은 프랑스 뉴스통신사 AFP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싸이의 열렬한 팬이며, 강남 스타일의 뮤직비디오를 여러차례 봤다고 소개한 뒤 "싸이의 노래를 4억명 이상이 즐겼다는데 대해 자부심과 놀라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최초의 한국계 주한 미국대사인 성 김 대사는 최근 한국 네티즌과의 온라인 대화 계기에 "여러분들을 위해 그 춤(’강남 스타일’ 안무인 이른바 ‘말춤’)을 추고 싶지만 내가 워낙 춤을 못춘다"며 대사관 인턴들에게 대신 말춤을 추게 했다고 FP는 소개했다.
FP는 "한국의 유엔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 피선은 북핵과 관련한 교착 상태를 완화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지 어떨지 알 수 없지만 그 일은 싸이와 강남 스타일을 둘러싼 ‘진부한 조크’를 확산시킬 것 같다"고 적었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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