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호바트 초등학교에서 진행된 YMF 뮤직 멘토 프로그램에서 클라리넷과 플룻 연주를 배우는 학생들이 YMF 전문 강사들과 함께 악기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호바트 초등 실시‘YMF’
방과후 무료 악기 레슨
“이제 우리 모두가 한 소절씩 이어 붙여 연주해볼까”
7명의 초등학생들이 수업이 끝나자마자 한 교실로 몰려간다. 클라리넷과 플룻 무료 레슨을 받고 싶어서다. 매일 오후 한인타운의 호바트 초등학교에서 실시되고 있는 애프터스쿨 프로그램 ‘영 뮤지션 파운데이션 뮤직 멘토’(YMF Music Mentors) 수업 풍경이다. 지난 학기까지 음악 교사에게 정규 수업시간에 배웠던 악기를 올 가을부터 주 2회 1시간씩 프로 연주자들에게 배우고 있다.
클라리넷을 배운지 1년이 지났다는 이재형(5학년)군과 조슈아 김(5학년)군의 연주는 제법 들을만하다. 클라리넷 연주 경력 20년차인 YMF 강사 조나단 테리는 이들 뒤에 서서 악보를 짚어가며 음을 맞추어준다. 또 다른 학생들은 플루티스트 스미날의 지도로 플룻을 연주한다. 간간이 음 이탈도 나고 호흡이 끊어져 연주가 중단되기도 하지만 저마다 열성을 갖고 플룻을 분다.
조나단 백 교장은 “지난 9월4일부터 YMF의 지원으로 시작된 ‘뮤직 멘토’ 수업은 4~5학년을 대상으로 바이얼린, 첼로, 플룻, 클라리넷, 하프, 트럼핏 등의 악기를 무료로 가르쳐주는 애프터 스쿨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교육예산 삭감으로 지난 학기까지 운영되던 음악수업이 폐지되자 이를 안타깝게 여긴 백 교장이 10년 전 인연을 되새기며 ‘YMF’에 도움을 구했고 재단 측의 흔쾌한 수락으로 뮤직 멘토 프로그램이 출발했다. YMF가 전문 강사를 제공하고 학교 측이 학생들에게 악기를 무상으로 대여하는 조건이다. 시작도 되기 전 큰 호응을 얻었고 140명이 뮤직 멘토 프로그램 등록을 했다. 그러나 이들 모두에게 무상 대여해 줄 악기가 절대 부족해 추첨을 통해 학생들을 뽑아야 했다.
백 교장은 “오랜 역사와 명성을 지닌 YMF는 8~25세의 청소년들에게 클래식 음악교육을 전문적으로 제공하고 오케스트라 데뷔의 기회를 주는 음악 꿈나무 양성단체”라며 “재단 측이 연간 4만~5만달러를 모금, 폐지된 공립학교 음악교육의 맥을 이어주고 있다”고 밝혔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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