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1.6 대통령 선거가 17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가 당락을 좌우할 대통령 선거인수 합계에서도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나 최종 대선 결과가 주목된다. 중립적 정치전문 매체‘리얼 클리어 폴리틱스’(RCP)는 18일 현재 전국 및 경합주 지지율을 토대로 볼 때 롬니가 ▲확실 76명 ▲유력 91명 ▲우세 39명 등 206명의 선거인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오바마는 ▲확실 142명 ▲유력 28명 ▲우세 31명 등 201명으로 지난 9월30일보다 64명이 줄었다.
첫 토론회서 완승한 롬니 상승세
플로리다·노스캐롤라이나 우세로
RCP 선거인단, 오바마에 첫 추월
롬니가 지난 3일 첫 TV 토론 대결에서 완승한 이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면서 종반 대선 레이스가 초박빙 상태로 들어갔지만 선거인단 수에서까지 오바마를 앞서기는 처음이다.
이번에 롬니가 선거인수에서 앞선 것은 노스캐롤라이나(선거인수 15명)가 경합주에서 롬니 우세 쪽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전날까지만 해도 오바마 201명, 롬니 191명으로 오바마가 우위를 지켰다.
오바마의 선거인수가 자꾸 주는 것은 롬니가 첫 토론 승리 이후 치고 올라오면서 오바마 우세 주가 경합으로 다시 포함되기 때문이다.
매일 주요 여론조사 결과를 취합해 후보 지지율과 확보 예상 선거인수를 추정하는 RCP는 노스캐롤라이나 지지율이 롬니 50.3%, 오바마 44.7%로 격차가 전날 4.7%포인트에서 5.6%포인트 벌어졌다고 밝혔다.
이로써 RCP 경합주는 11개주 146명에서 콜로라도(선거인수 9명), 플로리다(29명), 아이오와(6명), 미시간(16명), 네바다(6명), 뉴햄프셔(4명), 오하이오(18명), 펜실베니아(20명), 버지니아(13명), 위스콘신(10명) 10개주 131명으로 줄었다.
오바마는 버지니아·오하이오·뉴햄프셔·위스콘신·미시간·펜실베니아·아이오와·네바다 등 8개주에서, 롬니는 플로리다·콜로라도 등 2개주에서 지지율 우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격차가 1%포인트 이하인 주가 3개(버지니아·뉴햄프셔·콜로라도), 2~3%포인트 이하인 주가 5개주(오하이오·플로리다·위스콘신·아이오와·네바다), 4~5%포인트가 2개주(미시간·펜실베니아)로 모두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RCP는 현재 이 같은 경합주 판세를 기준으로 선거인수를 배분하면 오바마 294명, 롬니 244명으로 오바마가 선거인단(총 538명)의 과반(270명)을 무난히 확보할 것으로 추산했다.
보수적인 라스무센 리포츠는 이날 현재 오바마 237명, 롬니 196명, 경합 9개주 105명으로 오바마 우세 쪽으로 잡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오바마 255명, 롬니 206명, 경합 7개주 77명), 뉴욕타임스(오바마 237명, 롬니 191명, 경합 9개주 110명) 등 유력지도 아직은 오바마가 우위를 유지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정치주간지 내셔널 저널은 경합주 가운데서도 오하이오, 아이오와, 네바다, 뉴햄프셔 등 4개주의 승패 조합에 따라 당락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내셔널 저널의 선거인수 추정치는 오바마 277명, 롬니 206명, 경합 5개주 55명이다.
투표일이 가까워질수록 전국 및 경합주 지지율과 그 격차가 수시로 바뀌면서 롬니와 오바마가 엎치락뒤치락할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 캠프는 결국 경합주 승패에서 당락이 갈릴 것으로 보고 비교적 안정권에 들어간 지역의 간부와 원을 빼 경합주에 투입하고 선거 자원봉사대를 최대한 활용해 전통적 지지층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등 ‘경합주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후보별 주요 정책
롬니“세금 감면·메디케어 대신 바우처”
오바마“부자 증세·재정적자 4조 감축”
롬니 당선되면 일자리 1,200만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5가지 계획으로 ▲2020년까지 에너지 완전 자립 ▲취업기술 교육 주력 ▲새로운 무역협정 추진 및 불공정 무역관행 대응 ▲균형예산 기조 유지 ▲세금감면 등을 통한 중소기업 육성 등을 제시했다.
롬니는 20% 세금 감면을 통해 스몰 비즈니스의 자본과 고용 증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을 바로 잡을 것이라고 공약했다.
현재 천정부지로 올라가는 예산 적자에 관해서는 정부 지출을 대폭 줄이고 중국 등에서 빌려온 돈으로 지원하는 공영방송 프로그램 등의 지원 예산을 삭감 또는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인 복지와 관련, 롬니는 메디케어 대신 노인들에게 ‘바우처’를 발행해 직접 건강보험 프로그램을 구입하게 함으로써 복지 예산 감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재임하면 4년간 제조업 일자리 100만개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5개 공약으로 2014년까지 수출을 배로 늘리고 에너지 자체 생산을 늘림으로써 2020년까지 원유 수입을 절반으로 줄이는 동시에 천연개스 산업에서 6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수학 및 과학교사 10만명 신규고용 및 지역 대학생 200만명 직업교육 ▲전쟁비용 지출 중단 및 경제분야 투자 ▲10년간 재정적자 4조달러 이상 감축 ▲부자 증세 등도 내세웠다.
오바마는 연 25만달러 이상 수입의 고소득 가정에게는 부시 행정부 이후 유지됐던 감세혜택을 중단해 적자예산을 충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해외에서 미국으로 돌아오는 제조업체에 대한 감세 혜택을 늘려 직업 아웃소싱을 차단할 것이라며 이로 인한 미국 내 직업 창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2014년까지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마무리 짓고 이에 소요됐던 막대한 전쟁비용을 경제 분야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2014년부터 전면 시행되는 전국민 의료보험 의무가입을 내용으로 하는 건강보험법이 복지예산 절약효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 투표예상자 전국 지지율은
갤럽 조사서 52:45로 롬니가 오바마에 7%p 앞서
투표할 가능성이 높은 유권자(투표 예상자)를 대상으로 한 후보별 전국 지지율은 ▲RCP(10.7-17일) 롬니 47.7%, 오바마 46.7% ▲라스무센(10.15-17일) 롬니 49%, 오바마 47% ▲갤럽(10.11-17일) 롬니 52%, 오바마 45% ▲경제지 IBD(10.12-17일) 오바마 46%, 롬니 46% ▲랜드코퍼레이션(17일) 오바마 50.03%, 롬니 44.34% ▲입소스/로이터(17일) 오바마 47%, 롬니 44% ▲ABC/워싱턴포스트(10.10-13일) 오바마 49%, 롬니 46% 등으로 두 후보가 막상막하다.
특히 갤럽 지지율에서 롬니가 오바마를 7%포인트 따돌린 게 눈에 띄는데 이는 2008년 대선 당시 오바마가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와 벌렸던 격차와 수치가 같다.
오바마가 지난 16일 2차 토론 대결에서 이기고도 지지율 반등이 미미한 것에 대해 역사적으로 대선 후보 토론회가 지지율 변동에 미치는 효과가 2.5%포인트가량에 불과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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