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 챔버 오케스트라’ 창단을 준비하고 있는 박상연 단장(왼쪽)과 이명근 지휘자.
이명근 지휘자 비롯
남가주 음악가들 모여
가칭 `OC 챔버’추진
“남가주 한인사회를 대표할 수 있는 실력 있는 오케스트라로 키우고 싶습니다”
어바인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명근 지휘자(어바인 온누리교회·노보 코랄레 합창단)를 비롯해 남가주의 클래식 음악도들이 모여 오케스트라를 창단한다.
‘OC 챔버 오케스트라’(가칭)는 바이얼린, 비올라, 첼로, 스크링 베이스 등으로 구성된 20여명의 현악 연주자들과 10여명의 관악기 연주자, 2명의 타악기 연주자들로 구성돼 있으며, 지난 9월부터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음악을 향한 꿈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들의 열정을 모은 것은 지난해 독일 유학을 마치고 미국에서 새로운 삶을 정착한 이명근 지휘자와 박상연 단장이 음악에 대한 사랑과 한인들이 모인 전문적인 오케스트라를 만들어보자는 공통 관심사에서 부터다.
박상연 단장은 “2004년 대학원을 졸업하고 남가주 지역에서 활동을 계속해 오면서 안타까운 것은 다른 커뮤니티에 내세울 수 있는 전문 한인 오케스트라가 없다는 점이었다”며 “많은 연주 활동을 하면서도 한인들로 구성된 실력 있는 오케스트라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항상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박 단장의 이런 생각은 이명근 지휘자를 만나면서 구체화 됐다. 한국의 한국예술종합학교 선후배 관계인 이들 두 음악도는 이 지휘자가 미국에 들어와 참가한 쏠리데오 합창단 정기연주회에서 우연히 만났다. 그 후 공통 관심사를 확인하고 이 지휘자가 자신이 만든 현악 앙상블에 박 단장의 가입을 부탁하면서 가속화 됐다.
이명근 지휘자는 “미국에 들어와서 짧은 기간 활동하면서 박 선배와 같은 생각을 했다”며 “거기에 음악을 전공한 사람들이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장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일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OC 챔버 오케스트라에서 뜻을 모아 함께 노력하고 있는 30여명의 단원들은 모두 음악대학을 전공하거나 음악으로 학위를 받은 사람들이다. 이들 중에는 전문 연주가들도 있고 음악을 지도하는 교사들도 있다.
박상연 단장은 “단원 중에는 음악을 전공하고 전문적으로 음악계에서 활동하다 이민 오면서 다른 직업으로 이직한 사람들이 많이 있다”며 “비록 생계를 위해 음악을 직업으로 하고 있지는 않지만 교회나 다른 모임을 통해 계속해서 실력을 닦아온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OC 챔버 오케스트라는 최근 USC에서 학위를 받은 수잔 서 바이얼리니스트를 악장으로 영입 후 단원 모집은 물론 모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내년 1월에는 풀러튼에서 창단 연주회를 겸한 첫 번째 정기 연주회를 할 계획이다. 연주회 후에는 비영리단체로 오케스트라를 등록하고 정식 후원자를 모으는 한편 장기적인 활동을 위해 조직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한편 이명근 지휘자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정치용 교수와 금난새씨 등에게 음악을 배우고 독일 데트몰트 국립음대 오케스트라 지휘를 전공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국제지휘 콩쿠르 2위 입상, 부천시립교향악단 젊은 지휘자 오디션 우승 등의 이력을 갖춘 실력파다.
<신정호 기자> jh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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