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를 비롯해 1인4역을 연기하는 배우 알렉산드라 전씨.
알렉산드라 전
특별공연‘세계를…’
피해 여성역 연기
할리웃 배우 알렉산드라 전(45·한국명 전복연)씨가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무대에 선다.
오는 18일 오후 7시 관용박물관(Museum of Tolerance)에서 펼쳐지는 특별공연 ‘세계를 품다: 여성과 평화’(Carry the World: Women and Peace)에서 과거 4개 국가에서 자행된 잔학행위로부터 생존한 여성들로 등장해 용기 있는 고발을 행한다. 이번 공연은 퓰리처상 수상자인 마리사 로스 사진기자의 포토 에세이 ‘울부짖음: 여성과 전쟁’(One Person Crying: Women and War)을 토대로 잔혹한 전쟁으로부터 생존한 여성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핏빛 울부짖음을 조명해 보는 연극이다.
알렉산드라 전씨는 1945년 8월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에 피폭된 일본인 피해여성, 베트남 전쟁 중 랜치 핸드 작전의 일환으로 미군에 의해 살포된 고엽제 중 하나인 에이전트 오렌지로 신생아를 잃은 베트남 여성, 캄보디아 크메르루주 정권 치하에서 자행된 대학살로 어머니와 오빠를 잃은 크메르루주 여성, 그리고 일제 강점기에 일본군 위안소로 연행되어 조직적으로 강제로 성폭행 당한 일본군 위안부 출신 한국 여성을 연기한다. 이 공연과 더불어 관용박물관에서는 재일 사진작가 안세홍씨의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작품들을 공개한다.
전씨는 “늘 마음속에 역사 속 짓밟힌 여성들의 삶을 표현하고 싶다는 욕구가 있었다”며 “이 공연을 통해 위안부 과거에 대한 침묵을 깨고 자신들이 입은 피해를 밝혀 진실을 위해 싸우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세상에 알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전씨는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바치는 공연으로 잊혀진 전쟁이 되지 않도록 후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세인트 존스 칼리지에서 서양철학을 전공한 전씨는 TV 시리즈 ‘어나더 월드’로 데뷔해 영화 ‘쏘우’ ‘알리’ ‘이노센트 블러드’ 등에 출연했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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