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버 디펜시브백 토니 카터(오른쪽)가 샌디에고 와이드리시버 로버트 미첨을 향해 던진 패스를 인터셉트하고 있다.
전반에 24-0으로 앞서다 후반에 0-35로 두들겨 맞고 패하는 수도 있다. 15일은 샌디에고 차저스에게 바로 그런 ‘블랙 먼데이’였다.
차저스(3승3패)가 과연 이 같은 충격에서 헤어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차저스는 우선 다음 주에 경기에 없는 기회에 노브 터너 감독부터 갈아치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터너 감독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해고되지 않은 것부터 이변이었다.
차저스는 이날 샌디에고에서 벌어진 덴버 브롱코스(3승3패)와 먼데이나잇 풋볼 경기에서 24-0 해프타임 리드를 지키는 데 실패, AFC 서부지구 레이스에서 2게임차 단독선두로 나설 기회를 놓쳤다. 홈팀이 이렇게 큰 리드를 날린 건 먼데이나잇 풋볼 역사상 처음이다.
16일 이란이 한국을 1-0으로 따돌린 월드컵 예선 축구경기에서 보여준 듯 리드를 잡은 팀은 계속 드러누우면서 시간을 끄는 경우가 많다. 경기가 그대로 끝나면 이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차저스는 후반에 턴오버 6개로 자멸했다. 그 중 4개는 간판스타 쿼터백 필립 리버스의 패스가 인터셉트된 것으로 2개는 터치다운으로 직결됐다.
이날 전까지는 한 경기에 4번이나 패스를 인터셉트 당한 적도 없고 턴오버 6개를 쏟아낸 적도 없었던 리버스는 이에 대해 “패스를 정확하게 던지지 못한 내 잘못이다. 상대 디펜스를 파악하지 못한 경우는 없었다”고 말했다.
차저스는 그 전 뉴올리언스 세인츠와 경기에서도 10점차 해프타임 리드를 날리는 등 연속 역전패의 충격에 빠져있다. 그 리드만 지켰으면 5승1패로 ‘AFC의 엘리트’지만 2주 연속 뒤집히는 바람에 터너 감독의 해고가 경기가 없는 주의 가장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NFL.com 전문가 스티브 와이시는 “리버스와 터너 탓이다. 리버스는 결정적인 순간에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터너 감독은 팀이 무너지는 것을 막지 못한다”며 “차저스는 플레이오프 진출 후보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NFL.com의 다른 전문가들은 A.J. 스미스 차저스 단장에게 책임을 돌렸다. 그렉 로즌털은 “터너 감독을 여태껏 해고 하지 않은 탓”이라고 꼬집었고, 제이슨 스미스는 “A.J. 스미스는 에이전트들 사이에서 워낙 악명이 높아 대형 프리에이전트를 잡을 수 없는 문제가 심각하다”고 했다. 애덤 랭크도 드루 브리스, 대런 스프롤스(이상 세인츠), 빈센트 잭슨(탬파베이 버커니어스), 마이클 터너(애틀랜타 팰콘스) 등 스타플레이어들이 모두 다른 팀에서 뛰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로스터를 이 모양으로 만든 단장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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