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全大효과 거의 소멸…며칠 더 봐야
당락 걸린‘경합주(州) 잡기’에 총력전
밋 롬니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지난 3일 첫 TV 토론 대결 완승 이후 1주일째 이어지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롬니 후보는 비록 오차범위 안이지만 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동률을 이루거나 추월하는 등 첫 토론 효과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롬니의 기세는 오바마 캠프의 여론 담당 책임자가 `여론조사는 오르락내리락한다. 오늘 선거가 있으면 우리가 이긴다’는 등의 말로 지지층을 다독여야 할 정도다.
특히 RCP 평균치에서 롬니는 8일(0.8%포인트)과 9일(1.5%포인트) 이틀 연속으로 오바마를 앞섰는데 이런 경우는 올해 들어 처음 있는 일이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당락을 결정하는 대통령 선거인단 투표에서 승리할 확률도 10일 현재 32.1%로 급등했다.
선거분석 온라인매체 ‘파이브서티에이트(fivethirtyeight)’에 따르면 승률 32.1%는 지난 8월29일 이래 최고치로 지난 3일보다 18.2%포인트 급등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오바마의 확보 예상 선거인 수는 지난 9일 296.7명(10일 293.5명)으로 지난 8월28일 이후 처음으로 300명 아래로 떨어졌다.
롬니가 직접 국민투표에서 이길 확률도 9일 오바마 50.5%, 롬니 48.5%로 지난 6월27일 이후 격차(2%포인트)가 가장 작았다. 이 격차는 10일엔 1.6%포인트(오바마 50.3%, 롬니 48.7%)로 더 줄었다.
롬니의 이런 상승세는 오바마가 지난달 6일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한 민주당 전당대회 흥행 성공으로 얻은 전대(全大) 상승효과를 거의 상쇄한 것으로 풀이됐다.
RCP는 이런 판세를 토대로 확보 예상 선거인 수를 10일 현재 오바마 217명, 롬니 181명, 경합 11개주 140명으로 추산했다.
전날까지 줄곧 오바마 유세 지역으로 분류돼온 뉴햄프셔·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 3개주(선거인 총 34명)가 경합주로 다시 들어갔다.
그러나 공평한 분석으로 정평이 나 있는 파이브서티에이티는 대선 레이스가 문자 그대로 박빙이려면롬니가 상승세를 며칠 더 유지하거나 경합주의 믿을 만한 여론조사에서 상승폭을 넓힐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파이브서티에이트는 서로 다른 16개의 여론조사 결과를 비교 분석한 결과 롬니는 첫 토론 후 평균 3.6%포인트 올라갔지만 오바마는 첫 토론 전까지 5%포인트가량 상승했기 때문에 오바마의 전대 상승효과를 완전히 없애기는 충분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경합주 중에서도 결코 양보할 수 없는 플로리다·오하이오 등과 같은 9개 `티핑포인트(tipping point)’ 지역의 경우 첫 토론 다음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롬니가 6번 중 5번을 이겼으나 그 이후 시행된 여론조사에선 오바마가 14번 가운데 10번을 앞섰다.
파이브서티에이트는 전국 단위 조사에서는 롬니가 오바마와 접전을 벌이고 있으나 주 단위 조사에선 오바마가 여전히 우위를 지키고 있다며 경합주별 여론조사에서 오바마가 첫 토론 전 6%포인트가량 격차를 벌렸듯이 롬니도 좋은 성적을 올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보수적인 라무스센에 따르면 11개 경합주(선거인수 146명) 전체 지지율은 10일 현재 오바마 47%, 롬니 49%로 롬니가 이틀째 2%포인트 리드하고 있다.
하지만 RCP의 주별 평균치로 보면 오바마는 오하이오·버지니아·아이오와·네바다·펜실베이니아·뉴햄프셔·위스콘신에서, 롬니는 노스캐롤라이나·콜로라도·미주리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AP 통신은 롬니의 상승세로 올해 대선의 승패가 9개 경합주에 배정된 선거인을 누가 확보하느냐에 달려있다면서 두 후보가 직접 유세와 광고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이들 경합주에 두 후보가 퍼부은 TV 광고비는 전체 TV 광고비의 93%인 6억9천700만달러에 달한다.
워싱턴포스트와 월스트리트저널은 오바마가 첫 토론의 완패를 교훈 삼아 오는 16일 2차 토론회에선 롬니를 직접 겨냥해 공격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연합뉴스) 권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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