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저명 반체제 인사 웨이징성(魏京生)은 11일 중국 소설가 모옌(莫言·57)이 2012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데 대해 이는 스웨덴 한림원이 중국 당국을 기쁘게 하려는 조치라고 비난했다.
미국에 망명중인 웨이징성은 이날 모옌의 작가적 능력을 높이 평가하지만 그는 한 출판기념회에서 마오쩌둥(毛澤東)의 연설 내용을 필사한 것을 비롯해 행동에 의문점이 많다고 비판했다.
웨이는 한림원이 모옌을 수상자로 결정한 것은 그가 다른 작가들에 비해 체제순응적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자 선정은 문학성에 근거하지 않고 큰 거래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웨이는 이어 "중국 정부가 모옌의 수상을 전후해 보여준 의기양양한 모습을 보면 이번 수상 결정이 중국 공산당 정권을 기쁘게 하기 위한 목적임을 알수있다"고 말하고 "이때문에 이번 노벨 문학상은 주목할 만한 가치가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한편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운동 때 학생 지도자로 역시 미국에 망명중인 차이링(柴玲)은 이날 성명에서 모옌의 이번 수상을 보고 희망을 갖게 됐다고 논평했다.
차이링은 중국의 한자녀 정책의 잔혹상을 비판한 소설 ‘개구리’를 쓴 모옌의 수상에 대해 중국 관영 매체들이 환영을 표시한 것에 주목한다고 말하고 모옌의 비판 정신이 다른 작가들에도 영향을 미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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