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바이든-폴 라이언
▶ 오늘 저녁 한판 승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부통령 후보끼리의 토론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그러나 오는 11일로 예정된 민주당의 조 바이든(69·왼쪽) 부통령과 폴 라이언(42) 공화당 부통령 후보의 대결은 예외가 될 수도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미트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의 첫 토론에서 롬니가 승리했다는 평가를 받는 등 상승세를 타는 상황에서 민주당은 바이든 부통령이 롬니 후보의 탄력을 한풀 꺾기를 바라고 있다.
1. 불꽃 튀는 설전
바이든 부통령과 라이언 후보 모두 부통령 후보의 전통적 역할인 공격견 행세를 기꺼이 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부통령은 선거 유세에서 거침없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상원의원을 36년간 지내고 2차례 대선 캠페인을 치른 베테랑으로 깊이 있는 정책 지식과 현실적 태도를 겸비한 노련한 토론자다.
라이언 후보는 공화당 최고의 이론가로서 연방정부의 역할을 대폭 축소하는 정책을 정중한 태도로 펼 것으로 보인다.
라이언은 보수 성향이 아닌 유권자에게 보수적인 정책을 설파해 여러 차례 선거에서 이긴 경험이 있다.
2. 거짓말
민주당원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첫 토론에서 세금과 의료 서비스, 그 밖의 다른 주제에 관한 롬니의 주장을 그다지 논박하지 않고 내버려뒀다고 생각한다.
오바마 캠프는 이후 롬니가 에너지, 의료, 세금, 교육 문제에서 거짓 주장을 하는 비디오를 온라인에서 퍼뜨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바이든은 상대의 미심쩍은 주장을 그대로 두지 않겠다고 말해왔다. 민주당으로서는 라이언이 보수적인 정책의 세부사항을 얼버무리고 넘어가지 못하게 막는 것이 중요하다.
3. 메디케어
이번 토론은 메디케어(노인 의료보험)라는 한가지 주제에서 승패가 갈릴 수 있다.
라이언은 정부 재정 적자가 불어나는 것을 막으려면 노령층과 장애인 의료 서비스를 부분적으로 민영화해야 한다고 주장해 명성을 쌓았다.
그러나 민주당은 라이언의 계획대로 하면 은퇴자들의 의료비 부담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한다.
롬니는 지난해 라이언의 제안을 정책으로 채택했지만, 세부 사항을 말하는 것은 피해왔다.
바이든은 이 문제에서 라이언을 집중적으로 공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화당으로서는 오바마가 막대한 재정 적자를 줄이려 충분히 노력하지 않는다고 걱정하는 무당파 유권자를 공략할 최고의 기회일 수 있다.
4. 라이언이 외교정책을 잘 다룰까?
라이언은 상원 외교위원장을 지냈고 오바마 정부의 이라크 철군을 처리한 바이든을 상대해야 한다.
겉보기에는 체급이 맞지 않는 싸움처럼 보이지만 바이든에게 이점이 있다고 단언할 수도 없다.
5. 차기 대선의 전초전 되나?
바이든과 라이언이 토론하는 것은 이번 선거에서는 한 차례뿐이지만 마지막이 아닐 수도 있다.
오바마가 재선하면 라이언은 오는 2016년의 공화당 유력 대선주자로 여겨질 테고 바이든 역시 현직 부통령으로서 4년 뒤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될 좋은 기회를 맞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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