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공동의장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임태희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의장은“18대 대선은 한국의 미래를 놓고 국민들의 심판을 받는 선거인만큼 재외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라고 말했다. <이우수 기자>
3선의 국회의원, 고용노동부장관, 대통령 비서실장,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 참여… 화려한 경력에도 불구하고 그는 항상 온화한 인상에 미소를 잃지 않는다. 그래서 그에게는 적 이 없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통하는 임태희 전 청와대 대통령실장 이야기다. 한때 한국사회의 최고의 화두가 됐고 한국에 공정사회의 불씨를 일으켰던‘공정한 사회론’ 의 제안자로 유명한 임태희 전 실장이 10일 본보를 방문했다. 오는 13일 오후 2시 본보 주관 으로 열리는 오렌지카운티 한인축제의 코리안 퍼레이드 그랜드 마샬로 초청돼 온 임 전 실장 은 공직을 사퇴한 이후 처음으로 해외를 방문, 미주 한인들과 얘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 음은 임 전 실장과의 일문일답.
코리안 퍼레이드 그랜드 마셜 영광
한인들과 허심탄회한 대화 나눌 것
-오랜 공무원 생활을 그만두고 다시 정치권으로 돌아 갔다. 소감은?
▲오랜 공직생활을 하면서 현지 초청으로 외국을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웃음). 공무원이나 정치권에 서나 국가와 국민을 위한다는 대원칙은 똑같다. 그러 나 굳이 차이를 말한다면 공무원으로 일 할 때는 솔 직히 이렇게 앉아서 인터뷰할 여유도 없었다. 가족들 과 같이 저녁을 먹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이렇게 해 외에 나올 수 있는 것도 정치권에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새누리당의 중앙선대위 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새누 리당의 재외선거 전략은
▲사실 재외선거대책위원회는 구성했지만 재외선거 를 어떻게 접근할지 고민이 많다. 후보가 유세를 할 수 도 없다. 또 후보자가 아닌 제3의 인물이 와 봐야 현지 에서 의미 있게 받아들일지도 우려된다. 언론을 통해 후보들 간에 논의되는 쟁점에 대해 쉽게 접할 수 있도 록 하는 게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그렇게 되면 선거 참여도 높아질 것이다.
-이번 대통령 선거와 재미동포와의 의미는
▲이번 대선은 남북관계를 비롯한 동북아 관계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대한민국이 그동안 지켜온 가치를 지켜갈 수 있는가를 결정하는 선거다. 특히 한미동맹 을 토대로 한국의 미래를 관리하고 세계에 한국의 위 상을 세울 수 있는 리더를 뽑는 선거다. 이번 대선은 ‘박근혜’ 개인의 선거가 아니다. 당의 선거고, 한국의 미래를 놓고 국민들에게 호소하는 것이다. 이번 미국 방문중 이런 부분에 대해 한인들과 얘기해 보고 싶다. 모국이 더 자랑스럽게 발전하기 위해 모국과 재외국민 이 협조하고 이해하는 방안에 대해 터놓고 얘기 나누 고 싶다.
-재외선거 등록률이 저조하다. 참여를 늘릴 방안은
▲정부의 제한된 행정력으로 참여도를 얼마나 높일 수 있을지는 회의적이지만 한국의 정치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는 점을 공유했으면 한다. 이왕에 참정권이 부여됐으면 참여도를 높여야 한다. 선거는 권리이자 동 시 의무라는 인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보는데 시간 이 필요하다. 정부가 공관을 통해 관심을 갖고 호소도 하고, 노력해야 하지만 재외국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 하고 의사를 표현하는 게 국가 발전에 도움 된다는 공 감대가 형성돼야 한다.
-한인들이 복수국적 허용 범위확대와 재외동포청 설 립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는데
▲복수국적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문제가 되 는 건 병역회피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병 역회피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만 제한하고 광범위하게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 재외동포청의 경우 이스라엘이 해외 유대인을 위해 본국에서 관리하고 있지만 현지 정부와 충돌을 빚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한국 내에도 다문화 인구가 130만명이다. 경제적으로나 글로벌 국가로서의 한국의 위 상을 봐서도 동포청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할 때가 됐다.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내셨다. 한국의 청년실업이 심 각한데 이의 해결방법은?
▲장관재직 시절에 부처 이름을 노동부에서 고용 노동부로 바꿨다. 일자리를 국정의 중요 의제로 놓기 위해서였다. 한국의 일자리 문제는 괜찮은 일자리가 부족해서 생기는 문제들이다. 괜찮은 일자리가 수요 에 맞춰 생겨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지금의 경제 시스템으로는 일자리 만드는 데 한계가 있다. 이 시 스템을 일자리를 충분히 만들 수 있는 형태로 바꿔 줘야 한다. 결국 내수가 중요하다. 고용창출형 산업인 문화, 예 술, 스포츠, 관광, 사업지원 서비스(법률), 사회적 서비 스, 이런 분야들이 집중적으로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는 분야다. 한국은 급성장하다 보니 이런 분야가 아주 취약하다. 이런 부분에 대한 종합적인 정책을 펴 야 한다.
-요즘 경제민주화가 화두다. 이에 대한 견해는
▲결국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문제다. 대기업과 중소 기업의 불공정거래를 바로 잡아야한다고 본다. 국가 가 공정의 가치를 바로잡으면 비전있는 중소기업은 성 장하게 돼있다. 결국 중소기업의 적극적인 육성이 필 요하다. 청년들도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한다.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도 중소기업에서 출발했다.
-남북문제 개선 전망은
▲한국이 미국발로 시작된 경제침체와 유럽 경제위 기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다. 북한도 개방하지 않 으면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시기를 맞고 있다. 북한이 개방 모델로 할 수 있는 게 남쪽이다. 그런 면에서 남 북에 공동의 이해관계가 있다. 다음 정부는 남북문제 를 푸는데 더 적극적이어야 한다. 남북대화에 대한 기 회가 올 것이다. 차기 정부에서 잘 설득할 수 있을 것 으로 본다.
-안철수 신드롬과 야권 단일화 가능성을 어떻게 보나
▲기성정치에 대한 반감이 안철수 현상으로 이어지 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국정 운영’이다. 국가 운영을 실패하는 건 안 된다. 그런 점에서 안철수 후보가 국 가 지도자로 공인으로 도덕성 검증을 거쳐야 한다. 또 국정을 어떻게 끌고 갈 것인지 비전과 실행능력을 갖 고 있는지도 검증받아야 한다. 지도자가 실패하면 재 기하기 어렵다. 야권후보는 단일화될 것으로 본다. 새 누리당은 그걸 전제로 계획을 세워야 한다. 어려운 선 거가 될 것이다. 그래서 당내 통합이 중요하다. 한국을 어디로 끌고 갈 것인지 내놓고 국민들로 하여금 선택 하도록 해야 한다. 이미지가 아닌 정책을 내놓고 심판 받을 수 있도록 선거판을 끌고 가야 한다. 단일화 후 보로는 처음부터 문재인 후보가 야권에서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정대용 기자>
■임태희 공동의장 약력
-1956년 경기 성남 출생
-경동고·서울대 경영학과
-행시 24회
-재경부 산업경제과장
-여의도연구소장
-16·17·18대 의원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고용노동부장관
-청와대 대통령실장
-새누리당 18대 대선 경선 후보
-현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공동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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