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인천공항을 통해 LAX로 입국한 중국계 탑승객이 각종 무기와 위험물은 휴대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공항 경찰이 LAX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방탄조끼 입고 손도끼 소지한 중국계
서울발 국적기 타고 미 입국했다 체포
한국 국적기를 타고 일본에서 인천공항을 거쳐 LA에 도착한 20대 중국계 남성이 방탄조끼와 방염 속옷을 입고 연막탄, 손도끼, 수갑, 족쇄 등 각종 무기를 가득 채운 가방을 지닌 채 여행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지난 5일 LA 국제공항에 도착한 중국계 시민권자 용다 황 해리스(28)를 위험물질 소지혐의로 체포했다고 10일 밝혔다.
ICE에 따르면 해리스는 일본 오사카의 간사이공항에서 한국의 인천공항에 도착한 후, 인천 발 LA행 항공기로 갈아탄 뒤 LA로 향했으며, 그는 세관 검색에서 짐가방에 수상한 물건이 잔뜩 들어 있는 사실이 드러나 체포됐다.
10일 ABC 방송과 USA 투데이 등에 따르면 해리스가 탑승했던 항공기는 아시아나항공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ICE에 따르면 해리스의 입국을 심사하던 LAX 세관 요원은 해리스가 트렌치코트 속에 방탄조끼와 내연재질의 레깅스, 무릎 보호대 등을 착용한 것을 수상하게 여겨 그를 2차 검색대(secondary inspection)로 보내 X-레이 탐지기 등으로 조사를 했다.
세관 요원들은 또 LA경찰국(LAPD) 폭발물 전담반을 비롯한 관계 당국에 수상한 용의자가 있음을 알렸다. 이에 LAPD 폭발물 전담반이 출동해 해리스의 가방을 정밀 조사한 결과 해리스가 수화물로 부쳐 들여온 가방 안에서는 연막탄을 비롯, 방독면, 화생방 의류, 수갑, 족쇄, 맹견 퇴치장비, 경찰용 곤봉, 접이식 전투용 곤봉 등에 이어, 손도끼와 다수의 칼까지 들어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긴 겨울용 코트를 입은 채 입국 수속을 밟던 해리스의 코트를 벗기니 방탄조끼와 방염 속옷을 착용하고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보스턴에 살고 있는 해리스는 최근 몇년 동안 일본에서 일하다 귀국하는 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는 수사 당국에 “일본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었으며, 미국에 돌아와 사업을 새로 시작하려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무기를 다수 소지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 ICE는 한국 정부 등과 함께 해리스가 어떻게 위험물질을 갖고 일본과 한국의 검색대를 통과했는지 여부와 위험물질의 입수경로 및 범행동기 등을 중점적으로 공동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특히 오사카 간사이공항에서 짐 가방을 부치고 여객기에 탑승할 때 검색에 걸리지 않았고 중간 기착했던 인천공항에서도 적발되지 않아 공항 보안검색에 문제점이 없었는지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당국은 항공기 내 위험물질 소지혐의로 체포돼 연방 검찰에 기소된 해리스는 유죄판결 때 최대 5년 형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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