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영 합굿 미시간주 상원의원은 자신은 미국과 한국의 정체성을 모두 가지고 있어 축복받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장지훈 기자>

미국사회 봉사·기여 위해 정계투신
한국 유학생과 결혼$연방의원 꿈도

“한국인의 뿌리를 잊지 않고 한인을 대변하는 정치인으로 서겠습니다”

한인 최초로 미시간주 상원의원에 진출해 활발한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 입양인 출신 훈영 합굿(38·한국명 정훈영ㆍ민주) 의원의 말이다.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본보 공동주관으로 열린 제2회 미주한인 정치 컨퍼런스 및 차세대 리더십 포럼 참석차 LA를 방문했던 합굿 의원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축복 받은 사람”이라며 자신의 뿌리와 미국이 준 기회를 강조했다.

합굿 의원은 지난 2002년 미시간주 하원의원에 처음 당선된 후 3선을 기록하며 주하원 교통분과위원장까지 지내는 등 활약을 했으며 임기제한 규정에 따라 2008년 하원직에서 물러난 뒤 2010년 선거에서 주 상원에 입성해 새로운 도약을 했다.

미시간주 유일의 한국계 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대해 합굿 의원은 “미시간주 한인사회는 다른 아시아계 커뮤니티와 함께 계속 성장하고 있다”며 “한인들을 대표해 정치활동을 하는 것이 나에게는 영광이며 한인들의 이슈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1974년 인천에서 태어난 그는 잠시 보육원에 맡겨졌다가 2세 때인 1976년 미시간주로 입양됐다. 그가 입양된 가정은 양아버지는 미시간주 교사연맹 회장을 지낸 활동가였으며 양어머니는 초등학교 교장으로 재직하다 은퇴한 교육자 집안이었다.
고교를 우등으로 졸업하고 미시간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그는 미국 최대 노조연합체인 산별노조총연맹(AFL-CIO)에서 근무했고 민주당 하원의원 정책 보좌관 등으로 활동하다 양아버지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했다.

합굿 의원은 “나의 양부모님과 미국은 나에게 큰 축복이었다. 많은 것을 제공해 주었고 내가 이렇게 설 수 있었던 것은 부모님이 나에게 심어준 것은 희망과 사랑이었기 때문”이라며 “미국사회에 봉사하고 기여하기 위해 정치를 결심했다.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한인들을 대표하는 정치인이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한국인과 미국인 두 정체성을 가진 것이 나에게는 플러스로 작용했다”고 말하는 합굿 의원은 친부모를 찾기 위해 노력해 왔으나 아직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한다. 합굿 의원은 “1998년부터 한국 정부의 도움으로 친부모님을 찾아보려 했으나 아직까지 소식을 듣지 못하고 있다”며 친부모 찾기가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솔직히 지금은 나이가 들 만큼 들어 크게 힘들지는 않다(웃음). 하나님이 돕는다면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합굿 의원은 2001년 미시간으로 유학 온 정선화씨를 만나 결혼에 골인했다. 부인 정씨는 중앙대 청소년학과를 졸업하고 ‘자녀 안심하고 학교 보내기 운동 국민재단’에서 청소년 상담자로 일하다 미시간주로 유학을 와 친지의 소개로 합굿 의원을 만났고, 합굿 의원은 첫 눈에 사랑에 빠졌다고 한다.

미시간 정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합굿 의원은 한국계 차세대 유망 정치인으로 연방 의회 진출 가능성도 있어 향후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연방 의회 도전 계획에 대해 합굿 의원은 “현재로써는 현재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지역구 주민들을 섬기려 한다”며 “수년 후 임기가 끝나면 그때 가서 생각해 볼 일일 것 같다”고 말했다.


<이종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