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사스시티 팬들은 이때 박수를 치고 있었다.
캔사스시티 칩스 팬들이 도마에 올랐다. 홈팀 쿼터백이 마음에 안 들기로서니 그가 다치자 박수를 치는 등 좋아하는 반응이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NFL 시즌 5주차 스케줄이 끝난 후 미 전국 스포츠 토크쇼들의 가장 뜨거운 핫토픽은 캔사스시티 팬들의 반응이다. 쿼터백을 지키는 게 임무인 칩스 오펜시브라인맨 에릭 윈스턴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화가 나고 슬프다. 사람들의 이 같은 태도가 괜찮은 것이라면 우리 사회는 문제가 심각하다”며 홈팀 팬들을 맹비난했다.
칩스는 지난 7일 강호 볼티모어 레이븐스와 홈경기에서 6-9로 석패, 시즌 전적이 1승4패로 떨어졌는데 4쿼터 중반 칩스 주전 쿼터백 맷 캐슬이 쓰러지며 ‘문제의 사건’이 벌어졌다. 300파운드가 넘는 레이븐스 수비수 할로티 엔가타와 라인배커 퍼넬 맥피에 ‘샌드위치 태클’을 당한 충격에 캐슬이 ‘뇌진탕(concussion)’증세를 보이며 일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적지도 아닌 홈 관중석에서 박수를 치는 등 신난다는 반응이 나온 것.
캐슬이 이날 두 차례나 인터셉트를 당하는 등 부진했던 것만은 사실이지만 어이없는 일이 벌어진 것만은 분명했다. 윈스턴은 이에 대해 “우리는 선수들이지 로마시대 검투사가 아니다. 비싼 돈 내고 입장했으면 야유할 권한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선수가 다쳐서 쓰러진 걸 보고 열광하는 건 용납할 수 없다. 선수로서 오늘처럼 화가 나고 실망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동료들이 얼마나 노력하는지 잘 알기에 이런 반응을 받아들이기가 더욱 어렵다. 맷 캐슬이 NFL 최고 쿼터백이 아닐지는 몰라도 그가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 적은 없다. 그는 선수이기 전에 사람인데 너무한다. 창피하다”고 덧붙였다.
그래도 캔사스시티의 한 팬은 “캐슬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팬들의 심정을 이해한다. 마침내 다른 쿼터백으로 바꾸게 되지 않았는가”라고 말했고, “윈스턴은 캔사스시티 팬들에게 사과해야 한다. 어디 가든 얼간이들이 있기 마련인데 7만 관중을 하나로 묶어서 비난하는 건 옳지 않다”고 말한 선수 출신 라디오 토크쇼 진행자도 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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