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들 10명 중 6명… 베트남·중국 등 다른 아시안보다는 낮아
미국에 이민 온 한인들 10명 중 6명은 이민 후 10~20년 사이에 시민권을 취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인들의 시민권 취득률은 베트남이나 중국 등 다른 아시안 국가 출신 이민자에 비해서는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 이민정책연구소(MPI)가 미국 이민자들의 시민권 취득 실태와 귀화의 경제적 실익 등을 조사 분석해 최근 발표한 ‘미 시민권의 경제적 가치 보고서’에 따르면 한인들의 시민권 취득률이 베트남, 인도, 필리핀, 중국 등 다른 아시아 국가 출신
이민자들에 비해 훨씬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1990년대 초반(1990~1995년)에 미국에 이민 와 영주권을 취득
한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2000년대 후반(2008~2010년)에 시민권 취득 여부를 조사한 결과, 한인들의 시민권 취득률은 62%로 조사됐다. 이민 온지 13년에서 20년이 된 한인 10명 중 6명이 시민권을 취득한 셈이다.
반면 베트남계 이민자의 시민권 취득률은 82%로 아시아계 중 가장 높았다. 이어 인도계와 필리핀계 73%, 중국계가 72% 순으로 높았다. 전체 이민자 중 시민권 취득률이 가장 높은 국가는 루마니아계와 러시아계 이민자로 각각 84%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2010년 현재 미국에 거주하는 외국 태생자 4,000만명 중 시민권 신청자격을 갖추고 있으나 아직까지 시민권을 취득하지 않은 영주권자가 800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한편 MPI는 이 보고서를 통해 시민권을 취득한 귀화이민자와 시민권을 취득하지 않은 이민자는 소득 수준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그 격차는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04년 30% 수준까지 좁혀졌던 소득 격차는 경제위기를 전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시민권자의 소득은 지난 2006년 비시민권자에 비해 46%나 많았고, 이 격차는 2010년 67%로 벌어졌다.
보고서는 경제위기(2006~2010년)를 거치면서 시민권자는 5%의 소득 감소를 겪은 반면 비시민권자는 19%나 소득이 급감했다고 지적했다. 이 기간 미국 태생 주민의 소득은 8%가 줄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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