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만줄로 하원 외교위 동아태소위원장
대표적이면서 사실상 유일한 한국 싱크탱크 소장에 10선(選)의 미국 연방 하원의원이 확정됐다.
9일(현지시간)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워싱턴DC 소재 한미경제연구소(KEI) 신임 소장으로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장인 도널드 만줄로(공화ㆍ일리노이) 의원이 결정됐다.
KEI 이사회는 최근 만줄로 의원 인터뷰를 거쳐 소장으로서의 적격 판정을 내렸으며 만줄로 의원 또한 이 연구소에 출자한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제시한 보수, 대우 등의 조건을 수용했다.
KEI 이사회는 다음 주 16일 만줄로 의원의 소장 임명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지난 3월 일리노이주 당내 경선에서 초선의 애덤 킨징거 의원에게 패해 10년 의정 활동을 마감하고 연말 의회를 떠나는 만줄로 의원은 내년 초 KEI 원장에 정식 취임한다.
KEI를 6년 넘게 이끌어온 잭 프리처드 소장이 지난 6월 말 퇴임하면서 그 자리를 물려받게 됐다.
대북 온건파로 분류되는 프리처드 특사는 빌 클린턴 및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을 맡다가 대북협상 특사를 지내고 나서 2006년부터 KEI를 소장을 맡아왔다.
워싱턴 외교가는 10선 중진 하원의원이 KEI를 이끌게 됨에 따라 이 싱크탱크의 위상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EI에 정통한 한 인사는 "그동안 정부 중간급 관료 출신이 맡았던 자리를 ‘거물급 중견 정치인’이 맡게 돼 행정부 및 의회를 상대로 한국의 의견을 더 적극적으로 개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만줄로 의원도 최근 미국 내 주요 한반도 전문가를 잇따라 만나는 등 KEI 운영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92년 하원에 진출해 10선 경력을 닦은 만줄로 의원은 하원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원장으로 천안함 사태 때 의회 내에서 한국 지지 입장을 끌어냈고 ‘북한 테러 지원국 재지정 법안’을 내기도 했다.
또 지난해 ‘한국전 국군포로, 실종자 및 납북자 송환’ 촉구 결의안도 적극 지지하는 등 한반도 문제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2007년 6월 미국 하원이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 동원에 대해 일본 정부의 공식 시인과 사죄 등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을 때 미국의 동맹국(한국·일본) 간 분쟁 개입 등에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으나 결국 찬성표를 던졌다.
지난 6월에는 ‘동해/일본해 병기’ 주장으로 관심을 끌기도 했다.
미국 의회에서 ‘한·미 동맹의 발전 방안’ 공청회를 주재하면서 "미국은 한국과 일본의 논쟁에서 어느 한 쪽 편을 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두 나라는 미국의 친구이자 동맹이므로 동해(East Sea)와 일본해(Sea of Japan)를 나란히 사용해 양국을 모두 존중해야 한다"고 밝힌 것이다.
만줄로 의원은 지난 2일 워싱턴DC 한국 대사관저에서 열린 ‘개천절 및 국군의 날’ 리셉션에 참석해 인사말을 통해 "한국이 전쟁 폐허를 딛고 선진국으로 급성장한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라며 "한국 문화가 세계로 확산하는 것을 보면서 한국의 국력을 느낀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강의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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