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세르주 아로슈 교수(68)와 함께 올해 노벨 물리학상을 받는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의 데이비드 와인랜드(68) 박사는 9일(현지시간) 자신이 개발 가능성을 연 슈퍼 컴퓨터와 관련해 "갈 갈이 멀다"고 말했다.

와인랜드 박사는 이날 새벽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와 전화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이 슈퍼 컴퓨터가 결국 개발될 것으로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슈퍼 컴퓨터는 "아주 멀리 떨어져 있다(a long, long way off)"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와인랜드 박사는 아로슈 교수와 함께 양자 입자를 관찰하고 측정 및 조작하는 기술을 개발해 현재의 세슘원자 시계보다 100배 이상 정확한 광시계 개발에 단초를 제공했고 양자물리학을 이용한 초고속 슈퍼컴퓨터의 개발 가능성을 열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 콜로라도주 볼더에 사는 와인랜드 박사는 잠을 자던 중 노벨위원회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은 부인한테 수상 소식을 들었다.

겸손한 인물로 알려진 와인랜드 박사도 수상 소식에 "신나고 놀라운 일"이라고 기쁨을 밝혔다.

NITS의 대변인인 짐 부르루스도 놀랄 정도로 멋진 소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와인랜드 박사가 노벨상 수상을 기대하지 않았을 정도로 겸손하고 자신을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와인랜드 박사는 1970년 하버드대학에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1975년부터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에 일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이상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