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갑작스런 폭등을 기록하고 있는 캘리포니아 지역 개솔린 가격이 8일 또 다시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한인 운전자들이 주유기 앞에서 느끼는 충격이 커지고 있다.
8일 LA카운티의 언레디드 레귤러 개스값은 4.703달러를 기록, 사흘째 급등세를 이어가며 또 다시 최고치로 올라섰다. 그러나 이틀 연속 하룻밤 새 갤런당 20센트 가까이 폭등하던 추세는 약간 둔화됐고,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겨울용 개솔린의 조기 방출 등 긴급대책을 들고 나와 향후 상승세가 꺾일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특히 개스값이 불과 2~3개월 새 갤런당 1달러 넘게 뛰면서 한인 장거리 출퇴근족의 경우 추가 부담액이 두ㆍ세자리까지 뛰고 있어 한숨이 늘고 있다.
오렌지카운티에서 LA 한인타운으로 출퇴근하는 한인 존 김(53)씨는 경제위기 시작 당시 차량을 하이브리드로 바꿨지만 최근의 가파른 개스값 상승에 혀를 차고 있다.
김씨는 “개스값이 부담스러워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바꿨는데 미친 듯한 개스 값 상승으로 요즘엔 개스값이 오르기 전 일반 차량에 넣던 개스 액수와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경제는 여전히 어려운데 개스값만 올라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소형 SUV 차량을 소유하고 있는 해리 심씨는 최근의 개스값 상승으로 한번 주유에 들어가는 비용이 수십달러나 늘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심씨는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연료통을 가득 채울 때 60달러 안팎이면 충분했는데 이제는 100달러는 돼야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한숨을 쉬었다.
일부 한인들은 치솟는 개스값 충당을 위해 커피를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고, 전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을 고려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들을 비롯한 전문가들은 이번 갑작스런 개스값 상승이 다음 주를 고비로 다소 주춤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브라운 주지사는 “토랜스 소재 엑손 모빌 정제소가 가동을 재개했다”며 “역시 토랜스 지역에 위치한 테소로 정제소도 다음 주 중 정비 작업을 마치고 재가동하는 만큼, 캘리포니아주 개솔린 가격이 곧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전문가들은 갑작스런 개스값 상승에 대처하는 방법으로 ▲‘개스버디’(Gasbuddy) 등의 주유소 안내 사이트를 통해 유가를 확인하고 ▲일반 패밀리 차량을 탄다면 프리미엄 개솔린 대신 레귤러 개솔린을 주유하고 ▲주유 보상을 주는 크레딧 카드 등을 사용해 주유 비용을 아끼고 ▲급정거·급가속을 자제하고 정차 때에는 기어를 ‘N’에 놓는 경제운전으로 차량의 연비를 높일 것 등을 조언했다.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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