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 빚기 체험장 타인종들 장사진
떡볶이·통닭 등 먹으며“원더풀”연발
특산품 매장선 덤 인심에 싱글벙글
제39회 LA 한인축제 이틀째인 5일 서울국제공원 일대는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몰리기 시작해 축제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서울국제공원 내 장터 부스와 아이롤로 거리 한국 농수산물 엑스포 현장에는 이른 오전부터 구경나온 인파로 북적였고 키즈 파빌리온 등 체험공간에서도 가족끼리 현장을 찾아 축제 분위기를 즐겼다.
■역시 한국 음식 맛이 최고
전국 8도 110여개 업체가 참여한 농수산물 엑스포 현장은 지역 특산물을 사려는 한인들과 가져온 특산물을 하나라도 더 팔고자 하는 상인 간 대화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한국에서 온 각 지역 상인들은 홍보 배너를 앞에 놓고 특산물 자랑을 늘어놓았다. 일부 상인들은 한인 할머니들이 쌈짓돈을 내밀자 덤으로 특산물을 더 넣어주는 모습을 보였다.
경상남도 진주시 문산 머쉬(버섯) 영농조합 직원들은 버섯 가공식품을 선보여 인기를 얻었다. 이들은 현지에서 직접 생산한 머쉬크래커, 머쉬쿠키, 머쉬라면을 소개했고 노년층이 주 손님으로 등장했다. 할머니에게 머쉬라면 1개를 덤으로 넣어준 경남도청 공무원 진우근씨는 “한인 할머니께서 고향 생각을 하셔서 덤을 드렸다”고 귀띔했다.
농수산물 엑스포 장터를 찾은 이들은 경남 정옥다슬기, 강화 홍삼, 군산 낙지젓갈, 여수 멸치, 영광 굴비 부스에 많이 몰렸다. 여수 어부 오재성씨는 “멸치는 딱딱해지면 맛이 없고 수분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며 “배타고 멸치 잡으러 나가야 하는데 LA에 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인들은 20~30% 할인을 외치는 상인들 외침에 솔깃해 하면서 장보기에 몰입했다. 어바인에서 동생과 장을 보러 온 전선순씨는 “홈디포에 가서 물건을 담을 카트를 사 왔다”며 “이것저것 400달러치를 샀는데 토속음식이 정말 맛있어서 1년 먹을 특산물을 구입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한국 문화·한식 체험의 장
비한인 관람객들은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축제 장터와 체험부스를 둘러봤다. 이들은 농수산물 엑스포 거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경기도 홍보부스 도자기 빚기 체험관에 길게 줄을 섰다.
강원규(36)씨는 중국계 친구와 축제 곳곳을 둘러보며 한국 문화를 소개했다. 강씨는 “축제 현장은 처음 찾았는데 한국 문화와 음식을 알리기엔 최상의 장소”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전남 안복자 한과에서 한과와 김부각을 산 중국계 장위신 USC 학생은 “중학교 때부터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았다. LA 한인축제는 마치 한국에 온 것 같다”고 말했다.
비한인 구경꾼들은 떡볶이, 통닭, 핫도그, 군밤 등을 판매하는 먹거리 장터 시식코너에서 묘한 표정을 지으며 한식을 맛봤다. 올해도 자선기금 모금 먹거리 부스를 설치한 윌셔 라이온스 클럽은 오뎅과 떡볶이를 판매하며 행사 취지를 알렸다. 하워드 권씨는 “음식판매 수익금 전액은 노숙자와 불우이웃 지원금으로 사용한다”고 전했다.
한인 시어머니를 따라 3년째 축제 현장을 찾는다는 일본계 며느리 리나 석은 “LA에 살면서 1년에 한 번 이렇게 큰 한국 문화 축제를 구경할 수 있어 즐겁다”고 웃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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