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대 루스벨트 이후 현 수준 실업률서 재선 사례 없어
미국의 일자리, 즉 고용관련 경제지표들은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에서 누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까.
일단 실업률의 절댓값만을 본다면 현직 대통령인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가 불리하다.
4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 팩트세트가 발표한 설문조사에서 지난달 실업률은 8.2%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 8월의 8.1%나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한 2009년 1월의 7.8%를 웃돈다.
5일 발표될 지난달 실업률이 전문가들의 예상대로라면 44개월 연속 8%선 위에 머물게 된다.
32대 프랭클린 루스벨트 이후 이 정도의 실업률을 보이는 상황에서 현직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사례는 없었다.
1976년 제럴드 포드가 재선에 실패했을 때 실업률은 7.8%였고, 1980년 지미 카터가 로널드 레이건에게 자리를 내 줄 때도 실업률은 7.5%였다.
세부 고용 지표를 보더라도 상황은 녹록지 않다.
6개월 이상 실직 상태인 미국인 수는 500만여 명으로 오바마 대통령 취임 당시의 270만 명을 훌쩍 뛰어넘는다.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민간부문의 실질 임금은 오바마 취임 이후 1.6% 감소했다.
고용돼 있거나 취업을 준비하는 미국인의 비율은 지난 8월 기준으로 최근 31년간 최저치인 63.5%였다.
또 실직 상태거나 시간제로 근무하는 미국인은 2천300만 명 이상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에 맞선 공화당 밋 롬니 후보는 지난 3일 토론회 때 이를 무기로 삼기도 했다.
일자리 관련 수치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무조건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
현재의 실업률은 2009년 10월의 최고치 10%에 비하면 두드러지게 낮아져 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1984년 실업률이 7.2%였으나 그보다 2년 전 실업률은 10.8%였고, 유권자들이 이를 경제가 나아지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던 사례가 있었다.
일자리 수 역시 2010년 2월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약 440만개가 늘어났다.
미 연방준비제도는 실업률이 2016년 이후에야 ‘정상 수준’으로 간주되는 6% 부근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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