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전자부품 러’에 공급 혐의..4일 첫 공판
미국 수사 당국이 수출통제 품목인 첨단 전자부품을 불법으로 러시아에 공급했다는 이유로 기소한 11명의 간첩단 가운데 러시아인 4명이 스파이 혐의를 부인했다고 4일(현지시간) 변호인이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이들의 변호를 맡은 알렉세이 타라소프 변호사는 "검찰이 오늘 텍사스주(州) 휴스턴 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보안 부품 불법 수출 혐의로 체포된 피고인들에 대해 스파이 혐의를 공식 제기했으나 러시아 피고인들은 모두 혐의를 부인했다"고 전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 뉴욕지부와 뉴욕 검찰은 하루 전 러시아 군사기관과 정보기관에 제공할 목적으로 미국으로부터 첨단 마이크로 전자칩을 불법 반출한 11명의 피의자와 관련 2개 회사를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수사 당국은 이 가운데 8명을 체포해 스파이 혐의로 기소했다고 설명했다. 체포된 8명 가운데 4명은 러시아를 포함한 옛 소련권 출신으로 미국 국적과 함께 러시아 국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BI는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로 46세의 카자흐스탄 출신 알렉산드르 피셴코를 지목했다. FBI에 따르면 미국 국적과 러시아 국적을 함께 보유한 피셴코는 텍사스주의 휴스턴에 ‘아크 엘렉트로닉스(Arc Electronics)’라는 회사를 설립해 운영하면서 모스크바 소재 회사 ‘아펙스 시스템(Apex System)’을 통해 마이크로 칩을 러시아로 불법 수출해 왔다.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이들이 러시아에 판매해온 부품이 페라이트 소재 반도체 칩이라고 5일 보도했다. 페라이트 반도체는 고주파를 방출하지 않는 특성이 있어 인공위성이나 군사무기 등 첨단장비에 사용된다.
휴스턴 법원은 5일 공판에서 해당 사건을 당초 FBI와 검찰이 공소를 제기한 뉴욕 법원으로 넘길지, 피고인들을 가택연금을 조건으로 보석할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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