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의 사망으로 북한의 통치자가 된 28세의 김정은이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어린 나이에 벌써 초호화 생활을 누리는 데다 아버지 김정일과는 다른 파격적인 행 보들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정은의 아킬레스건은 경험도, 리더십 도, 자신만의 지지기반도 없다는 것이다. 경 험과 리더십을 커버하기 위하여 그가 생각 해 낸 것이 이른바‘ 이미지 정치’이다. 옷 모 양ㆍ모자 모양ㆍ머리 모양ㆍ웃는 모양ㆍ연설 하는 모양, 심지어 소년단원들을 포옹하는 모양까지도 김일성을 따라하고 있다. 북한 주민들의 신뢰를 받았던 할아버지 김일성 의 이미지를 본 따 북한을 통치하려는 것이 다. 김일성의 아바타가 따로 없다.
김정은이 두 번째로 힘을 쓰는 것은 자신 만의 지지 기반을 서둘러 만드는 것이다. 현 재 김정은의 주변에는 아버지 김정일, 고모 부 장성택의 사람들만 가득하다. 김정은만 의 사람들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김정은 은 히틀러 유겐트(히틀러 청소년단)와 흡사 한 자신만의 청소년 ‘돌격대’를 만드는 사 업을 시작하였다.
김정은은 금년 6월6일이 5주년, 10주년 등 ‘꺾어지는’ 해도 아닌데 사상 최대의 전국 소 년단 창립 경축행사를 치렀다. 그는 북한 전 역에서 4만 명의 소년단 대표들을 선발하여 비행기, 선박, 특별열차들까지 동원하여 평양 으로 불러들였다. 태어나 처음으로 ‘김정은 영도자’의 ‘배려’로 비행기와 헬리콥터, 특별 열차들을 타 본 소년단원들은‘ 감격’에 겨웠 고 이러한 감격과 흥분은 6월6일 소년단 창 립 당일 김일성 경기장에 나타난‘ 영도자’ 김 정은을 보면서 극에 달했다.
외진 산골, 혹은 바닷가에서 살며 버스 한번 타지 못하던 아이들이 비행기도 타보 고 멋진 옷도 입고 단 며칠간이지만 좋은 음식을 먹자 감동을 한 것이다. 그들은 이 모든 것을 마련해 준 김정은을 보자 마치도 1926년 히틀러를 보면서 열광하였던 히틀 러 유겐트들처럼 환호하고 울음바다에 빠 졌다. 히틀러가 제일 먼저 한 일이 바로 자 신의 돌격대들을 만들었던 것이고 김정은 이 이를 그대로 뒤따라 하는 것이다.
김정은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지난 27 일 북한 청년절을 맞아 평양에서 대규모 경 축대회를 개최하였다. 이 대회에는 전국 각 지에서 선발된 1만 명의 대표들이 참가하 였다.“ 김정은이 청년대표들을 직접 평양에 초청하시였다”고 북한이 밝힌 것으로 보아 이 행사도 김정은이 직접 계획한 것이다.
북한 창건 후 이제까지 청년절을, 그것도 역시 ‘꺾어지는 해’도 아닌데 이렇게 크게 경축한 일은 없었다.“ 청년들이 5백만 자루 의 총, 5백만 개의 총폭탄이 되어 김정은의 예비전투부대, 별동대가 되자” (북한 청년동 맹원 수가 대략 5백만 명이다)고 청년대표 들은 소리를 질렀고 경축대회는 마치 히틀 러 돌격대의‘ 충성대회’처럼 광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노년, 중년 세대에 김정은 자신만의 사람 들과 지지 기반이 없으니 청소년들을 통해 새롭게 자신의 돌격대, 별동대 즉 김정은 유 겐트(KJU-JUGEND)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자신의 기반을 만드는데 돈이 많 이 든다는 것이다. 북한은 김정일이 야심차 게 10여년 이상 준비해 온 ‘강성대국’을 올 해 4월15일에 선포하지 못하였다. 북한의 프 로파간다도 백성들이 굶주리는데 강대국이 되었다고 말하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을 제작, 발 사하였고 이른바‘ 태양절 100돌’ 기념 대규 모 군사 퍼레이드, 경축 야회, 봄 축전, 불꽃 놀이 등에 엄청난 외화를 탕진하였다. 여기 에 사상유례없는 소년절, 청년절 행사에까 지 막대한 자금과 노력을 투입했다.
지금 북한의 경제는 붕괴 위기 수준이 고 국고도 바닥이다. 오직 김씨 가문의 돈 줄, 즉 ‘수령경제’만 살아있을 뿐이다. 이같 이 상황이 심각하자 북한은 김영남 최고상 임위원장,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김영일 국제비서를 비롯한 최고위 간부들을 중국 과 동남아 심지어 아프리카 나라들에까지 보내 원조와 식량을 구걸하고 있다. 각국의 북한 공관들도 열심히 해당 국가들에 식량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김정은은 돌격대, 별동대 만드는 데는 아 낌없이 돈을 쓰면서 인민들이 먹는 것은 외 국에 구걸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 다. 그는 김씨 가문 체제를 유지하는 데만 관심이 있고 인민들이 굶건, 수해를 겪건 안 중에 없는 것이다. 이런 체제에 동정심을 느 끼며 지원해 주는 국가가 과연 있을까?
<고영환 한국 국가안보전략 연구소 전략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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