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비엔나 거주 한국계 여고생이 2년째 한국에서 북한 어린이를 돕기 위해 한국의 지폐와 격려 글을 묶어 풍선 날리기 운동을 펼치고 있어 화제다.
어머니가 한인인 샬롯 히펠마이어(15, 마데이라 여고 10학년)양은 2년전 한국의 휴전선 인근을 방문, 북한 어린이들을 위해 한국 돈 1,000원짜리 지폐와 한글로 ‘화이팅’이라는 글씨가 쓰여진 종이를 풍선에 매달아 북한으로 날려보낸데 이어 올해도 이 같은 운동을 펼친다.
샬롯 양이 지난 해 날린 풍선은 400여개, 올해는 이달 말 한국을 방문해 1,000개를 날릴 계획이다.
샬롯 양은 ‘변화의 바람(Change of Winds)’이라는 비영리 단체를 만들어 가족과 친구, 이웃들로부터 1만4,000달러의 후원금을 모았다. 더욱이 올해는 북한 어린이들을 위한 안경 보내기 운동도 구상하고 있다.
샬롯양은 “북한에서는 안경을 구하기도 어렵고 비쌀 것”이라며 “풍선으로 안경을 매달아 보낼 수 있는지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풍선이 제대로 북한 주민들의 손에 들어가는지 알 수 없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샬롯 양이 북한 어린이 돕기 운동에 나서게 된 데는 북한의 참상을 알게 된 후부터다.
샬롯 양은 지역 신문인 훼어팩스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영양 실조에 걸려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있는 북한 청소년들의 참상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본 후 어린이 돕기 운동을 구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을 생각할 때마다, 정말 변화가 필요한 곳이라고 느끼고 있다”며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북한이 제 마음대로 컨트롤 할 수 없는 바람을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풍선 보내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샬롯양이 북한 어린이들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부모의 영향도 컸다.
샬롯 양을 어릴 때부터 혼혈이 아닌 100% 한국인으로 인식하도록 키워왔다는 어머니 다미 윤씨는 “내가 한국서 자랄 때 북한 어린이들은 한국 어린이들과 같이 많은 혜택을 받지 못한 채 성장하고 있다고 배웠다”면서 샬롯의 풍선 날리기 운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아버지인 에릭 씨도 “샬롯은 한국과 미국이라는 두 개의 문화 속에서 성장했다”며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는 샬롯은 북한 어린이들이 굶어 죽는 참상을 보면서 남다른 깊은 동정심을 갖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샬롯 양은 자신의 북한 어린이 돕기 운동에 참여할 후원자도 찾고 있다.
안경이나 후원금은 아래 주소로 보내면 된다.
주소 Charlotte Heffelmire, “Winds of Change,”
9540 Noory Court, Vienna, VA 22182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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