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부동산시장 기현상, 바이어들 한숨
▶ 52만달러 주택, 82만달러에 오퍼도
“집을 사고 싶어도 나온 집이 없습니다”
남가주 주택시장의 불황이 5년이 넘게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집을 구하는 사람들은 매물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르는 기이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괜찮은 집에는 복수오퍼가 몰리는가 하면 에이전트 사이에는 리스팅을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6월 한인타운 컨트리클럽 팍 지역에 숏세일로 52만달러에 나온 주택은 복수오퍼가 몰리면서 82만달러까지 오퍼가 들어왔다. 극심한 매물 부족상태에서 숏세일이나 차압으로 매물이 시장에 나오면서 한꺼번에 바이어들이 몰려드는 해프닝이 발생한 것이다.
부동산 시장 분석업체‘ 레드핀’에 따르면 올 여름철 LA 지역에서 매물로 나온 주택의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9%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샌디에고 지역의 경우 53%가 줄었다. 전국적으로도 지난 6월 매물 수는 전년 동기에 비해 24%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매물 부족으로 인해 남가주 지역의 주택가격은 지난 6개월 연속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6월 남가주 중간주택 가격은 33만2,917달러로 전월 대비 1.7%가 상승했다.
이처럼 부동산 매물이 부족한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경제상황이 조금씩 개선되면서 그 동안 구매 시기를 늦춰오던 잠재 바이어들이 구매에 나섰고 ▲사상 최저 수준의 모기지 이자율로 인해 집을 사려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개인 투자회사나 헤지펀드 등도 주택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고 ▲주택가격이 정점일 때 집을 구
입한 소유주들이 추가 가격인상을 노리면서 집 매매를 연기하고 있으며 ▲은행들 역시 차압물량 처리에 노련해지면서 시장에 나오는 매물을 조정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남가주 한인부동산협회의 린다 노회장은 “한인타운을 포함해 대부분의 한인 밀집거주 지역에서 매물부족 현상을 겪고 있지만 부동산 경기가 확실하게 풀렸다고는 아직 볼 수 없다”며 “특히 셀러들이 주택가격이 인상될 것이라는 기대로 매물을 거두고 있기 때문에 더욱 시장에 물량이 부족한 상태”라고 말했다.
베스트 부동산의 수잔 김 대표는 “매물로 나온 괜찮은 주택 오픈하우스에는 잠재 구매자들로 꽉꽉 찰뿐 아니라 정식으로 리스팅되기 전부터 오퍼가 몰리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후반기 경기상황에 따라 부동산 시장의 방향이 정해질 것인데, 확실한 회복기로 돌아설지는 아직은 미지수”라고 말했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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