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세이도’등 인기 브랜드 일부 업소 버젓이 판매
▶ 딜러 아닌 곳 구입시 문제 발생해도 보상 못받아
시세이도 공인딜러 매장인 로데오 화장품의 직원이 정품 시세이도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일명 ‘그레이마켓’(Grey Market)에서 거래되고 있는 불법 유통 화장품이 한인타운 내 일부 화장품 전문점에서 판매되고 있어 한인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그레이 마켓이란 공식적으로 유통된 제품과 소위 ‘짝퉁’의 경계에 있다고 해서 일컫는 말로, 생산회사의 허락 없이 물건을 사고파는 불법 유통거래를 말한다.
특히 그레이 화장품 마켓에서 가장 활발히 거래되고 있는 제품은 한인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일본의 ‘시세이도’ 화장품. 현재 시세이도는 LA에 10곳을 포함해 남가주에 총 25곳의 공인딜러 매장을 갖고 있다. 이들 매장 외에서 판매하고 있는 시세이도 제품은 모두 그레이마켓을 통해 유입된 것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회사에서 직접 유통시킨 것이 아니므로 언제, 어디서 제조되고 어떻게 유입됐는지 알 수 없는 제품들이기 때문에 품질을 보장 받을 수 없다. 또 제품 사용 후 문제가 생겼을 때도 어떠한 보상도 받을 수 없다.
시세이도 매장 관계자들은 “시세이도 측에서는 불법유통 제품을 판매하는 업소들에게 지속적으로 압력을 주고 있지만 법적으로는 판매를 금지할 수 없어 제재할 방법이 딱히 없는 것이 문제”라며 “광고에 이름이나 로고를 쓰지 못하게 하는 방식만 취하고 있으므로 결국 선택은 소비자들 스스로의 몫”이라고 말했다.
한인타운 6가 난다랑 몰에 위치한 시세이도 매장의 박미숙 사장은 “사용 후 문제가 생겼다며 8년 전에 단종된 제품을 들고 온 손님도 있었다”며 “몇 십달러 아끼려다가 효과는커녕 오히려 돈을 주고 피해를 받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업체들은 또 불법유통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한 뒤 공인딜러 매장에 와서 제품 교환을 시도하는 얌체 고객들 때문에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로데오 화장품의 송영숙 사장은 “영수증을 잃어버렸으니 무조건 바꿔 달라고 떼쓰는 고객들도 있다”며 “판매한 제품을 모두 기록해 둔 내용을 보여주면서 손님들과 불필요한 언쟁을 해야 하는 것이 힘들다”고 말했다.
시세이도 측 역시 이들 제품에 대한 한인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최근 본보 등 한인 언론에 남가주 내 공인딜러 매장을 알리고 한국어 광고를 게재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는 것.
시세이도 본사의 니콜 카딜로 마케팅 담당자는 “공식 유통경로를 거치지 않은 제품을 구입하면 본사로부터 교육받은 뷰티 컨설턴트의 서비스를 받을 수 없는 것은 물론 문제가 생겼을 때 교환이나 환불도 받을 수 없다”며 “공인딜러 매장의 이름과 불법유통 제품 사용의 주의를 환기하는 광고를 내보내는 등 정품 사용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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