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화폐가 본격적으로 유통된 지 150년만에 미국 화폐가 설 자리를 잃고 있다.
크레딧카드에 이은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결제가 급속히 증가해 달러 통화의 사용이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 대비해 연방 의회가 대책마련에 나섰다. 현금 사용이 없는 무화폐 시대에 대응해야 한다는 정치권의 의식이 반영된 것이다.
연방 하원은 지난 3월 이미 모바일 결제 급증에 대비한 새로운 통화정책을 논의하는 청문회를 열었다. 청문회에서는 화폐는 19세기 통화수단으로 봐야 하며 달러 화폐가 지난 15년 동안 변화가 없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990년대 중반부터 현금 사용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며 모바일 결제를 규제할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는 셀폰 사용자들의 12%가 셀폰을 물건을 구입할 때 결제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퓨리서치 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2020년이 되면 스마트폰 모바일 결제가 크레딧카드 결제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
구글은 지난해 개인 셀폰을 크레딧카드와 연결해 상점에서 물건을 구입하고 전화기로 간단히 결제하는 ‘구글 지갑’(google wallet) 기술을 공개하고 스프린트와 제휴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통해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AT&T와 T-모빌, 버라이즌도 자체 구글 지갑 버전을 마련해 오는 8월20일부터 스마트폰 결제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의회 관계자들은 “셀폰 결제에 대해 정부가 대책과 관련법규를 마련하지 않고 사기업에 맡겨둔다면 해킹이나 통신대란이 발생했을 때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돌아간다”며 “모바일 결제에 대한 안전망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미 모바일 결제의 모멘텀이 형성됐고 2013년이 모바일 결제 확대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9개월 동안 미국 내 모바일 결제 단말기 설치가 12만개에서 40만개로 급증했다.
현재 모바일 결제 기능을 제공하는 셀폰은 안드로이드 셀폰과 구글 넥서스S와 삼성 갤럭시, 블랙베리, 노키아 등이다.
애플 아이폰은 아직까지는 모바일 결제 기능을 제공하지 않지만 최근 네트워킹 보안회사 ‘오센텍’을 매입해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곧 제공할 것이라는 관측을 낳았다.
<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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