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암을 치료하는 방법에는 크게 4가지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첫 번째 서양요법으로 암을 제거하는 수술요법과 두 번째 암을 직접 공격하는 항암이나 방사선요법이다. 세 번째 방법이 우리가 평소 접하는 면역요법으로 면역력을 높혀서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잡아먹게 하는 면역요법이 있다.

이 세가지 방법외에 또 다른 암치료 접근법이 있다면 바로 아포토시스 유도요법이다. 아포토시스라는 말은 그리스어 Apo(아포: from/off/without이라는 뜻)와 ptosis(p를 묵음으로 해서 “토시스” 라고 발음: falling이라는 뜻)라는 말의 합성어로 이루어진 말이다. 즉, 세포가 스스로 죽는다는 어원을 가진 말로,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필요가 없는 세포의 프로그램된 자살을 의미한다.

몸에 필요가 없는 세포는 기본적으로 아포토시스를 통해서 사라진다. 즉 자살한다. 예를 들어 올챙이가 개구리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꼬리가 사라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도 일종의 아포토시스이다. 그런데 불행히도 암세포는 스스로 자살하지 않는다. 돌연변이가 일어나서 아포토시스기능이 고장나 있기 때문이다. 자연계에서 이런 암세포를 스스로 자살토록 유도하는 물질이 있다. 바로 후코이단이다. 후코이단에 아포토시스 기능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6년 제55회 일본암학회총회 에서다.

후코이단이 암세포의 수용체와 접촉하게 되면 암세포 내의 물질들이 반응을 시작하여 스스로 없어지는 과정, 즉 아포토시스가 시작되면서, 암세포들은 성장을 멈추고 잘게 부서진다. 그리고 나서, 주위의 식세포들에게 먹히는 자연스러운 과정을 통해 사라지게 된다. 이것이 후코이단만의 아주 독특한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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