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한 삶
▶ 이 우 경 <자생한방병원 LA분원 대표원장>
만성적인 허리 통증으로 본원에 내원하던 여성 환자가 어느 날 아이를 데려왔다. 주니어 하이스쿨을 다니고 있는 15세 남자아이인데 계속 코가 막히고 감기가 잦다고 한다. 코가 막히니까 집중이 잘 안 되고 주의도 산만하고 짜증도 잘 내는 아이였다.
여러 가지 기구로 진단을 하고 진맥과 문진을 통해서 한의학적으로도 진단을 해보았다. 이 환자는 그동안 일반적으로 이 나이 또래의 남자 아이들이 그러하듯이 컴퓨터 게임을 즐겨하고 땀을 내는 운동을 거의 하지 않고 밤늦게까지 채팅이나 게임을 하다가 새벽 1~2시에 자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낮에는 습관적으로 얼음물이나 콜라를 즐겨 마셔서 체온이 떨어져 있는 상태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소한 코감기가 와도 만성 비염으로 악화가 되었고 감기가 나아도 만성적인 앨러지성 비염이 진행되면서 아침마다 콧물이 나고 코가 막히는 증상이 계속되었다.
따라서 몸을 차게 하는 습관을 버리고 그 대신 상온 내지는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게 하고 컴퓨터 게임이나 채팅 대신 농구나 축구 등의 재미도 있고 땀도 적당히 내는 운동을 시켰다. 이렇게 되니 저녁에 일찍 잠자리에 들 수밖에 없었고 코 점막이 가장 잘 회복되는 시간인 밤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에 완전한 숙면을 취하게 되었다.
또한 그동안 코가 막힐 때 습관적으로 사용했던 혈관 확장용 스프레이 대신 한방 스프레이와 비점막 치료용 한방 연고를 사용하여 증상 개선을 보이게 하였고 근본적인 기허증 및 폐허증에 대해서는 보기 및 보폐하는 한약 처방을 하였다.
치료를 시작하고 10일 정도는 큰 차도를 보이지 않았으나 그 이후에는 차차 증상의 호전을 보였으며 1개월 뒤부터는 코로 숨 쉬는 것이 편해지고 머리가 맑아졌고 지금은 학교 성적도 상당히 좋아져서 환자의 어머니가 매우 만족해하고 있다.
특히 한창 공부할 시기인 학생에게는 뇌로 가는 혈류량과 산소 포화도가 매우 중요한데 코 막힘이 계속되면 뇌로 가는 산소량이 떨어져서 기억력과 사고력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 자동차로 비유한다면 엔진에 공기흡입구가 막혀 있어서 연비저하, 출력저하가 보이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코 막힘이나 비염 증상을 단순히 ‘불편한’ 증상으로 볼 것이 아니라 그 이면에 감추어져 있는 학생들의 학습능력과 연결하여 좀 더 근본적이고 확실한 대책이 필요한 것이다. 식습관, 운동습관, 수면습관을 개선하면서 동시에 안전하고 효과 좋은 한방치료를 병행한다면 비염 증상 개선과 더불어 면역도 증강시키고 학습 능력도 배가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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