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미트 롬니의 러닝메이트가 될 것인가. 요즘 워싱턴 정가의 주 관심사다. 대통령학에 정통한 전문가들에 따르면 러닝메이트는 크게 두 가지 타입으로 나누어진다고 한다.
첫 번째는 아무도 그 자격에 시비를 걸지 않는 무난한 타입이다. 조지 부시의 부통령을 지낸 딕 체니가 그 전형이다. 또 다른 스타일은 이른바 ‘게임 체인저’(game-changer)형이다. 지난번 대선 때 존 매케인이 선택한 새라 페일린이 그 케이스다.
무난한 타입을 선택한다고 할 때 롬니의 러닝메이트로 우선 거론되어온 인물은 오하이오 주 상원의원인 롭 포트먼이다. 지명전에서 밀려난 팀 폴렌티 전 미네소타 주지사도 그 계열에 속한다.
‘게임 체인저’형을 선택하면 누가 유력시 될까. 마르코 루비오 플로리다 주지사라는 것이 대다수의 관측이었다. 플로리다 주는 올 대선의 주요 결전장이다. 루비오는 게다가 히스패닉 표를 끌어오는데 강점이 있다. 때문에 그 가능성이 점쳐져 온 것이다.
요 며칠사이 또 다른 카드가 제시되고 있다. 롬니의 캠페인은 뭔가 지지부진한 느낌을 주고 있다. 그러므로 모험을 감수할 필요가 있다. 이런 지적과 함께 여성 러닝메이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자 먼저 떠오른 인물은 켈리 에이요트 뉴햄프셔 주 상원의원이었다. 그러던 것이 지난 주말 인터넷 신문인 드러지 리포트의 보도와 함께 콘돌리사 라이스 전 국무장관이 롬니의 러닝메이트로 급부상하고 있다.
에이요트 상원의원도 라이스야말로 ‘아주 훌륭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월스트리트저널의 페기 누난도 라이스는 롬니 캠페인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지지하고 나서면서 분위기를 잡아가고 있다.
해외정책에 정통해 있다. 여성이다. 또 흑인계다. 이런 면에서 여성과 소수계 표심을 잡을 수 있다. 그리고 흥행몰이에도 큰 도움이 된다. 여러모로 라이스는 롬니에게 구원투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것이다.
오바마 진영은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숨겨 놓은 강력한 구원투수가 없을까.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그 구원투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오바마의 인기가 50%선을 결코 넘지 못하고 있다. 바이든 부통령에 대한 불호감도는 44%에 이른다. 그런 상황에서 힐러리 지지율은 65%를 넘는다. 민주당 정치지도자 중 가장 호감도가 높은 인물이 힐러리인 것이다.
때문에 오바마 캠페인이 궁지에 빠졌을 때 민주당을 구할 수 있는 묘책은 70대 고령에 접어든 바이든 대신 힐러리를 러닝메이트로 발탁하는 것뿐이라는 게 일부의 주장이다.
오바마 대 롬니, 아니 그보다도 힐러리 대 라이스의 한 판 승부가 과연 이루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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