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한 삶
▶ 이우경 <자생한방병원 LA분원 대표원장>
자기도 모르게 수시로 코를 만지고 코를 후비는 습관이 있는 사람들이 있다. 본인도 힘들겠지만 그것을 보는 사람도 유쾌하지는 않다.
정상적인 코 점막을 가진 사람이라면 코가 간지럽지 않다. 점막에서 분비되는 적당한 점액 분비물이 코 안에 적당한 습기를 주고 점막표면에 분포되어 있는 아주 작은 섬모들이 잘 운동할 수 있도록 한다. 정상적인 섬모활동이 있다면 코 안으로 들어오는 먼지를 잘 흡착하여 배출하게 된다. 당연히 코가 간지럽지도 않고 후빌 일도 없다.
코를 자꾸 만지고 후비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만성비염 때문에 코 점막이 건조해서 그런 것이다. 이로 인해 점막이 딱딱하게 굳게 되고 콧물이 잘 흐르지 않고 눌러 붙어 많은 코딱지가 발생한다. 그리하여 코 안이 간지럽게 되고 세균과 바이러스 덩어리인 손가락으로 자주 만지고 후비게 되니 당연히 감염이 발생하게 되고 비염으로 이어진다.
코가 간지러운 경우에 화장실에서 코로 수돗물을 들이마시고 세게 풀어서 씻는 경우도 상당히 있다. 절대 그러면 안 된다. 우선 수돗물은 코 점막의 산염기 농도(Ph)와 맞지 않기 때문에 삼투압 차이로 인해서 점막 안에 있는 유용한 미네랄과 항균물질을 빼앗아간다. 또한 코 안에 고춧가루를 뿌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수돗물 안에 있는 염소(chlorine)가 코 점막을 자극하여 오히려 염증반응을 더 유발하여 코 안이 더 부을 수 있다.
그런데 실내 수영장에서는 본인이 조심한다고 해도 저절로 코 안으로 수돗물이 들어간다. 게다가 수영장의 물은 수돗물보다 염소의 함량이 더욱 많다. 그래서 코가 괜찮던 아이들도 실내 수영장에서 수영을 배우다가 보면 다시 비염이 악화되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적어도 비염이 만성적으로 있는 아이들은 실내 수영장보다는 염소가 적은 실외 수영장이 낫고 기왕 운동을 시키고자 한다면 체온을 많이 올라가지 않는 수영보다는 실외에서 땀을 낼 수 있는 다른 운동을 하는 것이 낫다. 유산소 운동을 하고 땀을 내는 운동을 하여 전반적으로 체온을 올려야 비강내의 습도도 올릴 수 있고 점막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가 건조하고 스스로의 세척능력이 떨어지는 경우에는 수돗물로 세척하지 말고 코에 맞는 산염기 농도를 가진 생리 식염수를 사용하되 스프레이 통에 넣어서 뿌리는 것이 낫다. 가능하다면 여기에 자죽염 및 황백 등의 한약 추출액을 더하면 더욱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비염의 근본인 치료를 위해서는 식생활, 운동습관 및 수면습관 등의 평소의 생활습관을 잘 관리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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