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 사랑 그리고 오해 (Peace, Love & Misunderstanding) ★★★½
그레이스(제인 폰다·오른쪽)와 손녀 조이(엘리자베스 올슨)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제2의 기회와 가족의 분열과 재결합에 관한 원기왕성하고 따뜻한 코미디 드라마이자 대중적이요 가슴을 훈훈하게 만드는 영화로 특히 여성 팬들이 좋아하겠다. 이 영화는 히피 할머니로 나오는 제인 폰다의 자유분방하고 생기발랄하며 코믹한 연기가 돋보이는데 나이 먹어 더 완숙해진 그의 연기는 가히 혀를 내두를 만큼 훌륭하다.
오래간만에 만난 할머니와 딸과 손자손녀의 한여름 주말의 가족 소묘로 따가운 햇볕 아래서 로맨스와 가족의 비밀과 자아발견 그리고 화해의 얘기가 귀에 익은 팝송을 반주로 아기자기하게 펼쳐진다. 다소 아쉬운 점은 모든 갈등이 너무 쉽게 해결되는 것. 인생문제들이 이 영화에서처럼 그렇게 쉽게 풀어진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러나 아주 기분 좋고 보기 좋은 작품이니 관람을 적극 권한다.
보수적인 뉴욕의 여변호사 다이앤(캐서린 키너)은 남편(카일 맥라클랜)과 이혼하기 직전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틴에이저들인 딸 조이(엘리자베스 올슨)와 조이의 동생 제이크(냇 울프)를 데리고 뉴욕주 북부 우드스탁에 사는 ‘플라워 파워’ 어머니 그레이스(폰다) 집에 도착한다.
다이앤은 무책임한 어머니에 한이 많아 과거 20년 동안 접촉을 안 해 그레이스는 손주들을 처음 보고 반긴다. 보름달 밤에 여친들과 함께 달보고 짖어대는 그레이스는 동네 히피들의 대모 격으로 아직도 동네 광장에서 시위를 주도하고 마리화나를 태우고 파는가 하면 손녀에겐 처녀성을 어서 잃어버리라고 독려하는 골수 히피. 그래서 모처럼 만난 그레이스와 다이앤은 또 다툰다.
한편 도시에서 온 세 가족은 오자마자 시골 사람들과 로맨스를 맺는다. 다이앤은 혼자 사는 기타를 치는 잘 생기고 신체 건강한 주드(제프리 딘 모간-그런데 주드는 옛날의 그레이스의 애인)와 채식주의자인 조이는 정육점에서 일하는 잘 생긴 대졸생 코울(챈스 크로포드)과 그리고 아마추어 영화인인 제이크는 커피샵에서 일하는 타라(마리사 오도넬)와 각기 사랑을 엮는다.
이들이 이렇게 감나무에 연줄 얽히듯 서로 얽히면서 인생의 축소도가 그려지는데 다투고 울고 웃고 갈등하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 또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한 여름이 다 간다.
그리고 하나 같이 모두들 그 뒤로 내내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촬영이 그림 같다. 호주 태생의 브루스 베레스포드(‘드라이빙 미스 데이지’) 감독.
R. IFC. 랜드마크(310-281-8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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