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심 고리키는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 체호프 등과 같은 황금기 러시아 리얼리즘 문학의 전통을 이은 20세기 초 러시아문단의 대표적 작가다.
고리키는 소설로 러시아 공산혁명에 봉사했다. 그러다가 1936년 6월 세상을 떴다. 그의 뛰어난 문명(文名)을 기려 당시 스탈린은 고리키의 장례행렬 선두에 서서 영구차를 끌었다. 그러나 그것은 연출이었다. 훗날 고리키는 스탈린에 의해 독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파금(巴金)은 중국 현대 문학의 거장이다. 그는 중국의 공산혁명을 열렬히 응원했다. 그러나 문화대혁명(1966~1976년) 10년 동안 격렬한 비판을 받는다.
우귀(牛鬼)라는 이름표를 단 채 외양간에 갇혀 홍위병들에게 맞고 지냈던 것이다. 훗날 파금은 “문화혁명 동안 나는 한 마리 소였다”고 술회했다.
‘쓸모 있는 바보들’(useful idiots). 레닌이 한 말이다. 뭘 모르고 이상만 추구한다. 그런 어리석은 지식인들. 그들은 바보들이지만 공산혁명에 필요한 존재들이란 의미에서다.
그 ‘쓸모 있는 바보들’의 전형적 케이스로 꼽히는 인물이 월터 듀런티다. 그는 1930년대 뉴욕타임스의 모스크바 특파원을 지냈다.
당시 소련에선 스탈린의 대숙청으로 적게 잡아 3,000만이 희생됐다. 집단학살의 광기가 지배하는 그 소련을 듀런티는 이상사회로 그렸고 그 공로로 1932년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쓸모 있는 바보들’은 그러면 공산체제에서 융숭한 대접을 받을까. 써 먹을 만큼 써먹으면 폐기처분한다. 그게 공산주의자들의 생리다.
‘쓸모 있는 바보들’(useful idiots)- 8년 전 이었던가. 바로 그 제목으로 모나 채런이란 한 미국의 언론인은 책을 써냈다.
소련이 무너졌다. 공산주의의 광기, 죄악이 낱낱이 폭로됐다. 그런데도 미국의 일부 좌파지식인들은 일편단심 공산주의 사회를 이상향으로 그리고 있다.
그래서 늘어놓는 게 쿠바에 대한 찬사다. 그리고 지구촌의 문제는 모두 미국에 그 책임이 있다는 논조를 버리지 않는다. 그 좌파지식인들의 변치 않는 시각에 비판을 가한 것이다.
입에 담기조차 민망할 정도다. 민주 통합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임수경씨가 한 탈북 대학생에게 막말을 해댄 것이다. 동료 국회의원을 죽이겠다고 했다. 그도 모자라 육두문자를 내 뱉으면서 ‘탈북자는 변절자’로 매도하고 ‘북한인권운동은 이상한 짓’이란 정의를 내린 것이다.
취중에 뱉은 말이라는데 그것이 바로 북한관이다. ‘탈북자는 변절자’로 보는 것은 바로 북한체제의 입장이기 때문이다.
북한인권운동을 ‘이상한 짓’으로 폄하한 것도 그렇다. 이는 북한의 인권참상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정치적 색맹이거나 천치, 혹은 진정한 종북 세력이 아니면 못할 소리다.
시도 때도 없이 들려오는 ‘쓸모 있는 바보들’의 합창. 그 종북(從北)의 멜로디가 정말이지 도를 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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